김해 가야시대 지배층 무덤인 대성동고분군서 ‘목곽묘’ 원형 발굴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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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기 가야시대 왕급 무덤 원형 발굴

경남 김해시는 가야시대 지배층의 무덤인 대성동고분군에서 도굴이 되지 않은 3~4세기 목곽묘 원형이 발굴됐다고 17일 밝혔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금관가야 목곽묘(덧널무덤, 땅을 파고 나무판을 덧대 공간을 만든 무덤) 구조를 밝힐 최초의 무덤을 발굴했다.

목곽묘 원형 형태로 발굴된 107호, 108호는 너비 4m, 길이 6m로 대규모 왕급에 해당한다.

3세기 후반에 조성된 107호분은 대성동고분 최초의 왕묘로 평가받는 29호분과 동일시기 무덤으로 가야 형성기 사회상 파악에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100여기의 대성동고분군 중 보전 상태가 가장 온전한 4세기 초반 108호분은 무덤 내부를 덮은 목개(무덤 나무뚜껑)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가야시대 목곽묘의 세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최초의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출토 유물은 구슬 목걸이, 덩이쇠(鐵鋌), 머리둥근칼 등 가야시대 지배층 유물이 다수 확인됐다.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으로 지난 1990년 발굴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 유적이다.

이번 발굴은 서기 42년 가야 형성기 사회상 파악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자체 인력을 동원해 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를 대상으로 10차 발굴조사를 벌였다.

이번 10차 발굴조사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가야시대 목관묘(널무덤, 땅을 파고 나무관을 넣어 흙을 덮은 무덤), 목곽묘, 옹관묘(땅을 파고 항아리 형태 토기에 시신과 여러 물건을 함께 넣은 무덤) 등 70여기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중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가야시대 고분을 발굴조사했지만 도굴 자연훼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원형 무덤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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