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 쓴 팬엔터, KBS와 ‘동백꽃필무렵’ 저작권 갈등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7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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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팬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저작재산권을 두고 갈등 중이다.

KBS는 “제작사(팬엔터테인먼트)는 ‘동백꽃 필 무렵’ 제작 계약 관련 상호 성실하게 협의, 계약 조건을 합의했다”면서도 “최종 서명 단계에서 제작사가 합의를 번복했다. KBS는 제작사와 조속히 제작 계약을 체결할 것을 희망한다”고 7일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팬엔터가 총 제작비 110억원(회당 5억5000만원)을 부담하고, KBS 소속인 차영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가 대박난 뒤 발생한 수익금 분배 후속 계약서를 작성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저작권을 독점한 KBS는 기존 관행대로 총 제작비의 10% 내외만 추가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팬엔터는 기획 단계부터 작가진 구성, 연기자 캐스팅 등 모든 과정에 개입했기에 KBS가 저작권을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KBS에 세 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저작권 귀속과 수익 분배를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팬엔터는 “KBS와 ‘동백꽃 필 무렵’ 저작권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우리가 20회 제작비 110억원을 전액 부담하고 연기자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까지 모두 지출했다. 하지만 KBS는 드라마에서 파생된 수익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방송표준계약서에 따르면 각자 기여도에 따라 권리 배분이 이뤄진다. 권리를 귀속할 경우 그에 따른 수익 배분 계약 혹은 적절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세상의 편견에 갇혀 있는 ‘동백’(공효진)과 순박한 파출소 순경 ‘용식’(강하늘)의 로맨스다.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2018 KBS 연기대상’에서 12관왕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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