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북미협상 2~3주 안에 열려…트럼프 평양방문도 논의할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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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선 등 비밀 핵 시설 폐기 요청할 가능성"
"볼턴 보좌관 해임…김정은 마음 사려는 노력"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 “실무접촉이 2~3주 안에 열릴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방대학교 국내안보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이 되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고, 아니면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와 카운터파트가 돼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현 북미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가 명백하지 않는 데서 북한이 약간 주저하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하며, “그렇지만 북한이 나올 거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문 특보는 특히 실무접촉 의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입장에서) 강선 등 최소한 3곳이 있다고 추정되는 비밀 핵시설에 대한 신고 및 폐기를 요청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 단계에서 핵무기, 핵물질을 당장 폐기하라고 하지 않을 거라 보지만 시설을 신고하고 폐기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강하게 입장을 취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문 특보는 “미국의 상응조치가 북한을 만족시킬 만한 게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체제나 미국 독자제제 체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체제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정치적 안전보장이라는 것은 결국 수교관계”라며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수교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데에 (미국이) 얼마나 나올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또 “군사적 보장문제는 북한에서 말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포함해서,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하는 것, 더 나아가 불가침 협정을 맺자고 나올텐테 얼마나 미국이 준비됐나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특보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보좌관을 해임시켰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볼턴이 리비아형 모델을 북한에 얘기해서 실망시켰다고 썼다. 청자가 미국 국민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본다.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려고 하는 노력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문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있을 실무협의라는 게 단순히 비핵화에 대한 실무협의를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마음 속에 두고 접근할 가능성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문 특보는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가서 두 정상 간에 큰 외교적 타결을 볼 수 있으면 그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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