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둔 美·中간 외교갈등 고조…美, F-16 판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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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7일 0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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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80억달러 규모의 신형 F-16 전투기 판매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AFP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F-16 판매를 승인한 것을 두고 “대만의 자기방어적인 노력을 지지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역내에서 독재주의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지지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과 함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크루즈 의원은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시켜 우리와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자국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대한 F-16 판매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일국양제(一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를 내세우며 대만과의 통일을 주장하는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통해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며 “국무부는 이번 계약이 정식으로 의회에 통보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은 우려대로 미국의 무기 판매 소식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번 사안이 매우 민감하고 해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과 양국 간 세 차례 공동합의문(joint communiques)을 준수하며 대만에 F-16 전투기 등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분명 강하게 대응할 것이고 미국은 그에 따른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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