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화만 찾는 농구선수들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9일 05시 45분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가 최근 자신이 신는 배구화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KBL은 경기력을 높이려고 해외직구를 통해 배구용 운동화를 신는 농구 선수들이 많아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가 최근 자신이 신는 배구화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KBL은 경기력을 높이려고 해외직구를 통해 배구용 운동화를 신는 농구 선수들이 많아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농구화보다 쿠션 좋아…버튼·박찬희 등 애용

프로농구 무대에서 농구화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돕는 매우 중요한 장비다.

그래서 선수마다 선호하는 농구화가 있기 마련이다. 국내프로농구 무대에서는 최근 배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디온테 버튼, 두경민(이상 DB)을 비롯해 이정현(KCC), 박찬희(전자랜드) 등이 배구화 애용자다. 이들이 신는 모델은 나이키에서 제작한 에어 줌 하이퍼어택.

4∼5년 전부터 전 세계의 프로배구 무대에서 농구화를 신는 선수들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그니쳐 상품인 줌코비5와 줌코비6를 신었다.

일반적인 농구화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발목이 낮으면서도 쿠션이 좋아 배구선수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이키는 아예 줌코비5와 줌코비6를 퓨전 해 배구선수들을 위한 배구화를 따로 만들었다.

그 결과물이 ‘에어 줌 하이퍼어택’이다.

줌코비5는 국내 프로농구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농구화다. 2010년 출시됐는데 지금은 생산이 중단 돼 일반매장에서는 구할 수 없다. 박찬희, 이정현, 두경민 등은 거금을 들여 해외직구로만 이를 구매해왔다.

은퇴를 앞둔 김주성(DB)도 줌코비5 마니아다. 박찬희는 “비싸게 줌코비5를 사서 신어도 오래 못 간다. 4∼5년 전에 사뒀던 농구화여서 2∼3경기를 신고나면 다 삭아서 밑창이 벌어지고 못 신게 됐다. 그런데 그 느낌과 비슷한 배구화가 있어서 잘 신고 있다”고 했다.

에어 줌 하이퍼어택은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이 역시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살수 있다. 박찬희는“이 모델도 언제 출시하지 않을 줄 몰라 몇 개 더 주문을 해놨다”고 했다. 김주성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에 (줌코비5를)여러 개 사놓고 신어왔는데, 지금 신고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더 이상 농구화를 신을 일이 없겠지만, 혹시나 시즌 도중 파손이 될까봐 배구화 2개를 사놨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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