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반집 차이여도 돌 던지는 알파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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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8국 16보(252∼274)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승부. 지금 상황에서 포인트는 우상 변에 단수된 백 2점에 대해 누가 먼저 손을 대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좌하 귀를 마무리 짓고 가야 한다.

백 52, 54가 반집 승부의 물길을 백에게 돌린 승착. 참고도 백 1, 3으로 안이하게 흑 두 점을 잡는 것은 흑 4를 빼앗겨 백이 진다.

백 56까지의 교환으로 백은 이미 이득을 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흑이 한 수 빠른 모양이지만 자기 집을 메우면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가치가 크지 않다. 백이 먼저 손대면 나중에 보듯 빅이 난다.

결국 흑은 손을 빼 가장 큰 곳인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종반에는 반집 승부라 해도 전혀 실수 없이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알파고가 역전을 허용할 리가 없다. 하긴 프로기사도 이 대목까지 오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끝낼 수 있다.

백 74 이하 수순을 총보로 미룬다. 이 바둑은 이후로 20여 수가 더 진행돼 백 96 때 흑이 돌을 던졌다. 예견한 대로 끝까지 두었으면 마지막 반패를 백이 이기면서 반집승을 거둔다. 알파고 셀프대국에서는 계가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불계승으로 끝난 대국도 실제로는 반집승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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