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300km 탄 기아車 K5, 엔진룸 열었더니 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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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9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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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된지 열흘도 안 된 기아자동차 K5 엔진에서 침수흔적과 점화플러그 부식이 발견됐다.

최근 K5 동호회 게시판과 중고차 전문 사이트 보배드림에 ‘기아차 K5 새 차에 녹슨 엔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글쓴이 H씨는 지난 2일 K5를 인도 받은 후 주행 중 잦은 엔진 떨림과 정차 시 rpm이 이유 없이 상승하는 등 이상 증상이 발견돼 9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H씨는 “처음 찾은 서비스센터에서 시스템 점검을 받았지만 결과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대리점과 기아차 A/S 담당 직원을 통해 새롭게 소개 받은 서비스센터를 찾아 엔진 점검 후, 점화코일과 플러그 교체를 제의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단한 부속품 교체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수리는 두 번째 찾은 서비스센터에서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당장 교체할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가 미뤄졌기 때문.

H씨는 “근처에 부품이 없다며 3~4일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고 귀가했다”며 “점화플러그와 같은 기본적인 부품이 없다는 게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몇 시간 뒤 갑자기 부품을 가져왔다는 전화를 받고 서비스센터를 다시 찾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센터에서 부품교체로 일단락 될 듯 했던 수리는 믿기 힘든 방향으로 흘렀다. 정비기사가 K5의 엔진룸을 열고 점화코일을 분리하자, 엔진에는 물이 흥건하고 점화코일이 심하게 부식된 상태였던 것.
사진=K5 동호회 게시판
사진=K5 동호회 게시판
H씨는 “출고 후 주행거리가 300km를 넘지 않는 신차의 엔진이 녹이 슬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며 “정비기사는 ‘점화코일에 절대 물이 들어갈 수 없는데 납품받은 엔진을 보관하던 중에 물이 들어간 걸 모르고 조립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고 전했다.

H씨는 차량 정비 후 K5를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다시 타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그는 “엔진에서 물이 나오고 부식되는 등 결함이 분명한 상황에서 차를 타기 무섭다”면서 “하루빨리 제조사에서 결함을 인정하고 빠른 조치를 해줬으면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히 차량을 교환 받아야 한다. 고객은 저런 차를 몇 천 만원 씩 주고 구매하는데 신경도 쓰는 않는 회사 태도에 화가 나려고 합니다.”, “현기차 대단하네요. 새 차가 어떻게 저럴 수 있나요 이해불가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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