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1의 가장 큰 변화는, 연료 재급유 금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4월 18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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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시즌 포뮬러원(이하 F1)의 가장 큰 변화는 연료 재급유 금지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레이스 도중 급유를 금지했다. 상하이 그랑프리의 경우 5.451km의 서킷을 56바퀴 돌아야 한다.

약 305km다. 완주를 위해 필요한 연료량은 평균 210~250리터다.

일반적으로 100리터의 연료를 싣고 달리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FIA가 재급유 금지 규정을 만든 이유는 장기적으로 F1을 보다 친환경적인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서다. 재급유가 금지되면 각 팀들은 출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연비는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FIA 규정상 아직 새로운 엔진 개발은 제한되어 있다.

각 팀들은 엔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연료 효율을 높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어느 팀에서 가장 먼저 이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혹은 향후 F1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재급유 금지는 F1 머신의 형태까지 바꾸어 놓았다.

연료탱크 부분을 더욱 길고 넓게 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눈썰미가 있는 팬이라면 2009시즌의 머신과 비교해 2010년 머신의 몸체 부분이 확연하게 넓어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량의 디자인을 바꾼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머신의 무게 중심이 바뀌면 늘어난 무게를 이상적으로 재배분해야 하고, 드라이버 개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차체의 밸런스를 최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각 팀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술적인 숙제다. 어느 팀에서 가장 빨리 이상적인 밸런스를 찾아내 최적의 세팅을 하느냐의 여부도 올 시즌 승부의 관건이다. 이런 변화들로 인해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머신이 가벼워지고 속도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게 된다.

레이스 후반부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와 이로 인한 순위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F1을 보는 새로운 흥미 요소다.

상하이(중국)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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