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30부작 몽골드라마 ‘칭기즈칸’ 방영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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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룬 30부작 몽골 드라마 ‘칭기즈칸’을 방영한다. 사진은 칭기즈칸의 출정 모습. 사진 제공 KBS
KBS1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룬 30부작 몽골 드라마 ‘칭기즈칸’을 방영한다. 사진은 칭기즈칸의 출정 모습. 사진 제공 KBS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배운 게 없어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1204년 내외 몽골 통일, 1206년 서하(西夏), 금(金) 정복, 몽골 제국의 칸으로 등극, 1223년까지 중앙아시아 평정, 이후 남러시아까지 정벌한 칭기즈칸의 명언이다. 그가 다스린 나라는 히틀러가 점령한 유럽 여러 나라와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한 모든 지역을 합한 것보다 많다.

‘불멸의 이순신’이 방어의 화신이라면 ‘테무친(鐵木眞)’은 공격의 천재다. KBS1은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후속으로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담은 몽골 역사드라마 ‘칭기즈칸(원제 成吉思汗)’을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제작 기간 8년, 출연자 수 10만여 명, 제작비 약 100억 원(중국 물가를 감안해 가치를 산정하면 약 500억 원)을 투자한 대작이다.

‘칭기즈칸’ 제작 당시 중국 중앙정부는 소수민족의 인물을 부각시키고 몽골의 자주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방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2001년, 2002년 대만과 홍콩에서 각각 방영된 이후 작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8월 중국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영됐다. 방영 당시 중국 전체 794개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내몽골 방송국 등 몽골계 자본과 기술로 제작됐지만 현재 몽골이 중국 중앙정부 치하에 있기 때문에 드라마는 중국어로 녹음됐고 국내에서는 한국말로 더빙돼 방영된다. 감독과 주연배우 모두 내몽골인이 맡았다.

제1부부터 18부까지는 테무친의 탄생과 테무친이 분열된 몽골 5대 부족을 통일하고 몽골 제국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19부부터는 금나라와의 본격적인 전쟁을 다루며 25부 이후에는 유럽 정복기와 칭기즈칸의 죽음이 그려진다.

국내 최초로 방송되는 몽골드라마(50분물·30부작)로 10일부터 15주간 매주 토, 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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