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1일]‘신혼여행’ 등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54분


◆‘신혼여행’

감독 나홍균. 주연 차승원, 정선경. 2000년 작.

제목의 신혼은 ‘新婚’이 아니라 ‘身魂’으로 몸과 혼이 각각 제 거처를 찾아 떠난다는 뜻. 코미디와 스릴러, 멜로가 뒤섞였지만 코미디가 가장 두드러지는 영화다.

일곱 커플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오고, 술에 취한 새신랑 김준호(차승원)는 방을 잘못 찾아들어가 다른 신부 주고은(정선경)과 정사를 벌인다. 다음날 김준호가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신혼여행은 엉망이 된다.

살인사건 이후 영화는 스릴러로 돌입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모호한 성격과 거친 전개 때문에 스릴러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 반전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이지만, 추가된 이야기처럼 겉돈다. 중년 부부 역을 맡은 신신애와 이인철, 사이비 종교 부교주 역을 맡은 엄춘배 등 조연들의 코믹 연기가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다.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몰래츠

감독 케빈 스미스. 주연 섀넌 도허티, 제레미 런던. 1995년작.

TV 시리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로 알려진 섀넌 도허티 주연의 블랙 코미디.

여자 친구들과 다투는 바람에 기분이 상한 티에스와 브로니는 동네 백화점에 들른다. 하필 그곳에서는 티에스의 여자친구 브랜디의 아버지가 TV 데이트 쇼의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브랜디의 아버지는 티에스에게 자기 딸을 괴롭히지 말라고 협박한다. 원제 ‘Mallrats’. ★★

◆안개마을

감독 임권택. 주연 안성기, 정윤희. 1982년 작.

두메산골의 초등학교로 발령난 수옥 (정윤희)은 동네 어귀에서 남루한 옷차림에 눈빛이 심상치 않은 깨철(안성기)을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수옥은 약혼자를 마중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피해 기름창고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깨철과 정사를 나눈다.

이문열의 소설 ‘익명의 섬’을 원작으로 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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