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별’ 린드블럼, “한국은 아이들의 두 번째 고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9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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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수상자 두산 린드블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com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수상자 두산 린드블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com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조쉬 린드블럼(32·전 두산 베어스)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고 KBO리그에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린드블럼은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47표 중 268표를 얻어 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며 다승, 삼진(189개), 승률(0.870) 1위를 휩쓰는 등 마운드의 최강자로 군림한 결과다. 2018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린드블럼은 1998~1999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 이후 20년 만에 투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을 썼다.

이날 시상식은 린드블럼에게 더욱 특별했다. KBO리그 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였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그는 2015~2017년 롯데 자이언츠, 2018~2019년 두산 에서의 활약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올 시즌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프로 선수로 12년간 야구를 했는데 그 중 5년을 한국에서 지냈다.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돌아본 그는 “정말 친절하고, 마치 고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한국 사람들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야구의 오랜 가족으로 지내온 만큼 KBO리그를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린드블럼은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나이가 많아 선수로는 어려울 것 같다. 한 사람의 팬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며 “아이 3명이 모두 미국에서 보낸 시간보다 한국에서 성장한 시간이 많다. 어떤 형태로든 다시 한국에 올 것 같다. 응원단장으로 올 수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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