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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축적된 R&D가 경쟁력… 내년 배터리 매출 10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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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축적된 R&D가 경쟁력… 내년 배터리 매출 10조 달성”

대전=서동일 기자 입력 2019-10-14 03:00수정 2019-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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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7일 오후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만난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은 인터뷰 동안 LG화학이 쏟아왔던 연구개발(R&D)의 시간과 노력을 강조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배터리 경쟁력은 수십 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서 나와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매출 10조 원을 달성할 겁니다.”

7일 오후 LG화학 배터리 R&D의 핵심기지인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만난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얼굴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올해 1분기(1∼3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110조 원에 이르고, 10년 사이 공급한 자동차 배터리만 전기차 약 210만 대 분량에 달한다. 그간의 ‘성적표’가 자신감의 배경인 듯 보였다.

1998년부터 20년 넘게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직을 맡아온 김 사장은 LG그룹 배터리 개발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그는 “수요보다 공급이 달리는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유럽 생산라인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또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재사용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을 꼽았다.

○ “사업 초반 찬바람 불던 차 업체, 요즘 달라져”



김 사장이 경쟁력으로 꼽는 ‘축적된 시간’은 사업 초반 10년 가까이 지속된 적자와 일부 경영진의 반대, 이 과정 끝에 이뤄낸 성공 등을 뜻한다. LG는 1992년 당시 LG그룹 부회장이던 고 구본무 회장이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서 샘플로 구해온 2차전지를 “연구해 보라”고 제안하면서 2차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00년에는 자동차용 배터리로도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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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당시 ‘후발주자인 한국 기업과 거래할 필요가 있느냐’며 일본 전지업체 및 설비 회사들이 기술제휴뿐 아니라 배터리 샘플 의뢰조차 거절했지만 곳곳을 다니며 ‘귀동냥’으로 기술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전환점은 2009년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 2017년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프로젝트’ 수주전이다. 특히 GM의 경우 LG그룹 내부에서조차 ‘이번에 탈락하면 배터리 사업은 포기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을 정도로 간절했다. 김 사장은 “당시 최종 경합을 벌인 업체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들로 이뤄진 A123이었다”며 “미국 기업인 GM이 미국이 아닌 한국의 LG화학을 선택했던 그 순간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2년 처음 폭스바겐을 찾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을 만났던 상황도 선명히 기억한다. 그는 “폭스바겐은 당시 1위 업체였던 일본 파나소닉의 각형 배터리를 선호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며 “1년 뒤 배터리 셀 하나당 용량 약 50%를 높이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을 지키면서 파나소닉을 제치고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미래 경쟁력”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시장점유율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중국 BYD에 이어 4위다. 그러나 테슬라 의존도가 높은 파나소닉, 거대한 중국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에 비해 LG화학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상위 20개 자동차 브랜드 중 13곳과 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 사장은 “2∼3년 안에 중국 CATL이 빠른 속도로 한국의 기술력을 추격해올 것이며 이를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배터리의 기술력을 LG화학의 70∼80%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가 이들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이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선제적인 R&D와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말까지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6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인 1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등 다변화된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보고 ‘배터리의 수명’에도 R&D 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10년을 사용해도 70∼80%의 성능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ESS)로서 산업 혹은 가정에서 어떻게 2차적으로 사용가능할지에 대한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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