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진짜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0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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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송환법 시위의 상징은 우산이다. 사실 우산은 이번 반송환법 시위 이전에도 홍콩의 시위를 상징했다.

2014년 벌어졌던 민주화 시위도 ‘우산혁명’으로 불린다. 당시 시위대는 우산으로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을 막으며 경찰에 맞섰다.

2019년 반송환법 시위에서도 우산은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용도가 더욱 확장됐다.

아직도 우산은 최루탄이나 고무탄, 또는 물대포를 막는데 사용한다. 더 나아가 상대를 공격하는 막대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이번 시위에서 결정적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얼굴 가리기용이라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인공지능(AI) 얼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중국은 공공장소 곳곳에 CCTV를 설치한 뒤 얼굴 인식 AI를 이용, 각종 범법자를 잡아내고 있다. 홍콩도 예외는 아니다.

홍콩 경찰은 어느 나라보다 공공장소에 촘촘히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광범위한 시위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시위대는 얼굴을 가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시민들은 방독면 등을 쓴다. 이는 얼굴을 감추는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모두가 방독면을 준비할 수는 없다. 방독면을 준비하지 못한 시위대가 최근 우산을 얼굴 가리기용으로 많이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가 운용하는 타오바오몰 같은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배송지가 홍콩일 경우, 우산 판매를 금지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타오바오몰에서 우산을 주문할 경우, 배송지가 홍콩이면 자동으로 주문이 취소된다.

이 정도면 우산을 비를 막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막는 것이라고 해야할 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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