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합류 손흥민 “UCL 결승 패배, 상심 크지만 잊지 못할 추억”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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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에 “모든 선수 박수받아 마땅”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27·토트넘)이 5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공개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27·토트넘)이 5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공개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파울루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대해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트로피를 보고도 가져오지 못해 상심이 크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결승에서 뛰는 것이 아닌 이기는 것이 꿈이었다. 팀에 대한 실망이 아닌 내 개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이 컸다. 결승 무대 진출이란 결과물을 얻어 자랑스럽지만 트로피를 보고도 못 가져와 상심이 크다. 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UCL 결승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순간에 대해 “모든 순간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고 있다. 좋았던, 안 좋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너무나 소중한 시즌이고, 소속팀과 대표팀의 모든 분들, 그중에서도 팬들에 가장 감사하다”고 꼽았다.

최고의 골을 선정해달란 말에 “골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다치지 않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모든 골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UCL 결승을 마치고 3일 한국에 도착, 이날부터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이른바 ‘혹사’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올 시즌도, 작년 시즌도 그 말이 따라다닌 것 같다. 혹사라기보다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 몸 상태도 괜찮다. 6월의 마지막 2경기가 끝나면 쉴 수 있다.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날 오전 한일전 승리를 기록하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한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말도 건넸다.

시차로 인해 중간부터 한일전을 봤다는 손흥민은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대한민국 축구의 한 팬으로서 고맙다”고 입을 뗀 뒤 “(후배들이) 얼마나 희생하고 고생했겠나. 어린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바란다기보다는 큰 무대에서 8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고맙다.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축구인들도 그럴 것이다. 8강을 넘어 4강, 결승까지 가서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U-20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에 대해서는 “한 선수를 콕 짚어서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훈련하고 경기뛰는 자체로 그 선수의 능력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이강인이 그 능력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것 같다. 남은 선수들이 잘 받쳐주고 있다. 남은 선수들의 희생과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좋고 (앞으로도) 중요하다. 모든 선수에게 박수쳐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최근 영국 현지 언론에서 속속 나오는 이적설에 대해선 고개만 끄덕인 채 웃으며 답을 하지 않았다.

A매치 호주전(7일), 이란전(11일)을 앞두고 포지션 변화에 대해서는 “포지션을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벤투 감독이) 중앙 수비를 보라고 한다면 봐야 하는 입장이다. 어느 자리든 준비됐다. 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이 늘 제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포지션으로 정해주기 때문에 저는 다른 선수들을 돕는 것이 임무”라며 “경기장에서 ‘나 하나만 잘한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동료들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끌어낼지, 경기장에서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가장 편할지를 생각하고 경기하는 것이 내 임무다”고 덧붙였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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