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68km… ML 광속구 ‘힉스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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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2년차 23세 신예… 올해 구속 상위 15위까지 싹쓸이
2010년 169km 채프먼은 하락세

바깥쪽 아래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시속 104.2마일(약 168km)짜리 속구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 22일 이 공을 상대한 후안 라가레스(뉴욕 메츠)는 방망이를 휘둘러 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를 삼진 처리하고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 지은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2년 차 신예 조던 힉스(23·사진)였다. 힉스의 마지막 스트라이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빠른 공이었다.

몇 해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의 대명사는 어롤디스 채프먼(31·뉴욕 양키스)이었다. 100마일(약 161km)의 빠른 공을 손쉽게 던졌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0년 9월 25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105.1마일(약 169.1km)의 강속구를 던졌다. 피칭 추적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구속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채프먼이 던진 이 공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강속구의 왕좌를 이제 힉스가 물려받는 분위기다. 2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빅리거 최고 파이어볼러는 힉스다. 22일 하루에만 올 시즌 최고 구속 1∼5위 공을 모두 던졌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구속 상위 15위까지가 모두 힉스의 손에서 나왔다. 힉스의 올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100.5마일(약 161.7km)로 유일하게 100마일을 넘는다.

힉스는 평범한 체격(키 188cm, 몸무게 84kg)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라 더욱 놀랍다.

반면 채프먼은 2016년 101.0마일(약 162.5km)에 이르던 속구 평균 구속이 올해는 97.5마일(약 156.9km)로 뚝 떨어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인트루이스#조던 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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