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혜, 왜 ‘BJ 남순’ 방송서 이영호 언급했나 추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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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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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남순‘아프리카TV’ 영상 캡처.
BJ 남순‘아프리카TV’ 영상 캡처.
레이싱 모델 겸 인터넷방송 진행자(BJ) 류지혜(30)가 한 때 연인이었던 전 프로게이머 이영호(27)에 관해 폭로해 논란이다.

사건의 시작은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BJ 남순의 방송으로부터 시작됐다. 19일 남순은 개인방송을 진행했고, 류지혜와 통화를 하게 됐다.

갑자기 류지혜는 "남순아 너 어디야. 너랑 나랑 풀어야 될 거 있지 않냐. 네가 이영호를 방송에 초대했는데 나한테 연락 안 했지 않냐"라고 따졌다.

당황한 남순은 "너랑 이영호랑 무슨 사이냐"라고 물었고 류지혜는 "뭔 사이는 아닌데 나한테 예의상 연락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20여분간 두 사람의 통화는 이어졌고, 류지혜는 남순과 직접 만나길 원했다. 그러다 결국 류지혜는 남순의 방송에서 "난 낙태도 했다. 이영호 때문에. 안 억울하겠냐"라고 말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남순은 이영호를 게스트로 초청했다. 인기 BJ인 이영호의 팬임을 밝힌 남순은 시청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레이싱 모델과 만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영호는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데. 그냥 아는 사이였다"라며 연인관계를 부인했다.

남순이 "레이싱 모델과 썸 이상의 관계를 가진 적 있느냐"라고 묻자 이영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분이 제 대회에 오신 적 있는데 소문이 부풀려진 적 있다.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류지혜가 '레이싱모델'이 언급된 해당 방송을 본 후 남순에게 개인적으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혜는 남순의 방송에서 '낙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고, 들릴 줄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류지혜의 '낙태' 발언에 이영호는 자신의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한 8년 전에 만난 건 맞다"라고 류지혜와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지금 임신 때문에 난리가 난 건데, (류지혜가) 과거 어느 날 친구랑 가서 애를 지우고 왔다고 하더라. 그게 끝이다. 나는 그게 진짠지도 모른다. 나한테 얘기한 게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류지혜는 참지 않고 폭주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나 친구랑 가서 (낙태) 했거든. (이)영호도 알고 있고.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었어. 영호도. 꿈이 있으니가. 내가 거짓말하는 거 같냐"라고 말했다.

또 인스타그램에는 "이 친구만 만나고 있는 상태였다. 지금 왜 말하냐고? 이제 와서? 나는 두고두고 생각이 날 거니까. 저 다른 남자랑도 사랑하고 잔다. 임신은 안 해봤지만. 시간 지나고도 웃으면서 자기 애가 맞냐고 묻는 모습에 정이 떨어져 안봤다"라며 "일로는 최고다. 남자친구로도 멋졌다. 그런데 이건 다른 이야기니까 낙태가 죄면 저도 벌 받겠다. 증거는 친구, 병원 다 있으니까 뭐든 괜찮다"라고 했다

류지혜는 다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걔가 저 때린 적도 있다. 무릎 꿇게 한 적도 있다. 크리스마스 때. 이거 변호사한테 다 이야기하고 증거로도 남길 거다. TV보다가 2시간 동안 무릎 꿇고 있었다. 그도 안다. 나는 팬이 없는데 그는 팬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말에 책임진다"라고 말했다. 또 류지혜는 이영호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은 운영진으로 부터 강제 종료됐다.

류지혜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다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저 지금 방송을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친구가 온대요"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지혜는 낙태와 관련해 전 프로게이머 이영호의 아이를 가져 남자 지인 A 씨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산부인과에 갔다고 주장했다. 류지혜는 A 씨와 직접 통화하며 "우리 역삼동에 병원 갔었잖아. 네가 아빠인 척 해줬잖아"라고 하자 A 씨는 "너무 오래됐다"라며 말을 아꼈다. 잠시 후 류지혜 방송은 또 강제 종료됐다.

방송 종료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BJ남순은 2017년 '왁싱샵 살인 사건' 동기를 제공한 영상으로 비판을 받았다. 남순은 지난 2017년 3월 한 왁싱가게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이를 본 한 30대 남성이 그해 7월 해당 매장을 찾아가 주인을 살해했다. 이 남성은 준비한 흉기로 주인을 찔렀고 피해자의 손과 발을 묶었다. 이후 피해자에게 강간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검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 BJ가 왁싱 가게에서 시술을 받는 영상을 보고 범행을 계획환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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