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발전-에너지 이끈다” 깃발 든 GE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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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노후 터빈 성능 업그레이드… 공정용 증기생산 2배로 증가 기대
美최초 해상풍력발전 연내 완공… 친환경 절연가스 ‘g3’도 개발

제너럴일렉트릭(GE)의 HA 시리즈 가스터빈은 연료 소모는 줄이면서도 전력 생산량은 늘리는 설비다. 이 가스터빈은 지난해 경기 안양열병합발전소에 도입돼 201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GE코리아 제공
제너럴일렉트릭(GE)의 HA 시리즈 가스터빈은 연료 소모는 줄이면서도 전력 생산량은 늘리는 설비다. 이 가스터빈은 지난해 경기 안양열병합발전소에 도입돼 201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GE코리아 제공
정부는 3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석탄 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전국 미세먼지 중 약 14%가 발전소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10곳을 폐지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전환 등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이렇게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친환경적 발전소 설비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기존 발전시설의 성능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E는 지난달 포스코 포항제철소 발전시설의 산업용 증기터빈과 발전기 4기에 대한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존 설비는 약 50년이 지나 노후한 상태였다. GE는 터빈 내부 부품을 교체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해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는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터빈 공정용 증기 생산 용량을 약 2배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E코리아 관계자는 “발전소 자체의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원료로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더 줄어들 게 된다”고 설명했다.

GE는 전통적 에너지원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블록 섬에서는 미국 최초의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이곳엔 해상풍력 전용 모델인 GE의 ‘할리아드(Haliade) 풍력터빈’이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말 완공되면 하루 평균 30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약 1만7000가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디젤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블록 섬은 이를 통해 연간 4만 t에 이르는 CO₂ 배출도 줄일 수 있게 된다.

GE는 온실가스 주범으로 지목된 ‘SF6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절연가스도 개발했다. SF6는 초고압 변전소에 설치되는 전력 설비의 주요 장치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에 사용돼 온 유일한 절연 매체다. GIS는 발전소에 생산한 전기를 송·배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설비다.

SF6 가스는 탁월한 절연내력과 무독성, 불·난연성 등의 장점이 있지만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최대 3200년까지 남아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킨다. GE가 2015년 인수한 알스톰의 전력사업부는 3M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절연가스인 ‘g3(Green Gas for Grid)’를 개발해 SF6 가스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GE 관계자는 “지난해 g3를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이를 통해 기존 GIS보다 지구온난화지수를 98%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LS산전은 GE와 협력해 국내 전력계통에 맞는 g3를 적용한 가스절연모선(GIB)과 GIS에 대한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능 개선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GE는 석탄 화력발전소 스팀터빈의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파워 플랜트 솔루션’을 최근 출시했다. 발전소에 1만 개 이상의 센서를 부착해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으로, 운영 효율을 1.5%포인트 높이고 CO₂ 배출은 3% 줄일 수 있다.

스티브 볼츠 GE파워 사장은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향후 20년간 50%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디지털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친환경에너지#에너지산업#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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