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경마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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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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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하루 입장객은 300∼700명
현재 서울경마공원 2만3000명 찾아
개장 초기엔 경주마가 시계방향으로
1968년 채소밭 엎고 골프연습장 확장


스포츠동아는 ‘경마 2000만 시대’를 앞두고 한국 경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보는 3부작 기획을 마련했다. 6.25 전쟁 직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국 말산업의 싹을 키운 뚝섬경마장 시절을 돌이켜 보고, 9월20일부터 열리는 말산업박람회를 통해 경마의 미래를 짚어 본다. 또한 온가족이 찾아올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서울경마공원의 숨은 매력도 소개한다.

한국 마사회 집계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서울, 부산경남(부경), 제주의 경마공원을 찾은 사람은 1952만 명. 매출은 7조 7862억원에 달했다. 경마 팬 ’2000만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는 것이다.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발족하고 1942년 조선마사회가 설립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경마는 여명기라 할 수 있는 뚝섬경마장 시대를 거쳐 1989년 9월부터 현재의 과천 서울경마공원으로 옮겨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뚝섬경마장의 하루 입장객은 □□□명?

1954년 서울 성수동 부지에 개장한 뚝섬경마장의 초기 하루 입장객은 300∼700여 명에 불과했다. 매출도 보잘 것 없어 조교사와 기수들은 상금만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마사회 직원은 30여 명에 불과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경주가 없는 동절기에 직원의 집단휴직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경마공원만 해도 하루 2만3000여 명의 경마 팬들이 찾고 있다. 또한 마사회 직원 수는 1030명에 달한다.정답: 500명

○뚝섬경마장에서는 경주마가 □□□□으로 뛰었다?

뚝섬경마장 개장 초기, 경주마들이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지금 경주와는 반대방향이다. 경마의 경주 방향은 딱히 정해진 규정이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과 부산은 시계반대방향이지만 제주경마공원은 시계 방향으로 경주를 한다.

경주 방향은 대체적으로 지역적 전통이나 경주로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제주경마공원의 경우 코스의 높낮이 편차가 있어 시계반대방향으로 달리면 결승선이 오르막길이 되기 때문에 시계방향으로 진행한다.정답: 시계방향

○뚝섬 경마장에는 □□□이 있었다?

경마와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골프장이 뚝섬경마장에 들어선 배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 경마장을 시찰하던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채소밭을 없애고 골프장을 만들었다.

1968년 6월 개장한 뚝섬경마장 골프 연습장은 44타석의 연습장과 3개의 코스로 이루어졌고, 이후 9개 코스로 시설을 확장했다.

한강을 낀 멋진 코스에서 샷을 하는 골퍼들의 재미는 쏠쏠했지만, 당시 마사회 직원들은 오전에 출근해 경주로를 돌며 골프공을 줍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고 한다. 자칫 경주 중 말이 골프공을 밟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경마장 내 골프장은 과천으로 이전한 후에도 한동안 존속했으나 매출이 급감하면서 1994년 폐장했다.정답: 골프장

○뚝섬경마장에선 배당률을 □□으로 계산?

지금은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순식간에 많은 배당률을 척척 계산하지만 과거에는 주판이 유일한 계산장비였다. 마권 발매의 전산화는 1984년에 이루어졌다.

주판으로 배당률을 산출하다 보니 발매 마감이 끝나고 바로 경주가 시작되는 지금과 달리 경주 20분전에 발매 마감을 해야 했다. 당시 수십여 명의 여직원들이 앉아 ‘타닥타닥’ 주판을 튕기는 모습은 진풍경이었다고.답: 주판

○뚝섬경마장 경주 최고의 상은 □□□□?

뚝섬경마장 개장 초기 매출액은 하루 50∼60만환. 당시 쌀 한 가마가 1만 8000환 정도였으니 경마장 하루 매출이 쌀 서른 가마 수준이었던 것. 현재 3개 경마공원과 장외지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530여 억원이다.지금의 대상경주에 해당하는 특별 경주가 그 때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열렸다. 우승을 하면 쌀 한 가마를 부상으로 주었다.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이라 쌀 한 가마를 놓고 조교사, 기수들이 그야말로 혈전을 벌였다고 한다.정답: 쌀 한가마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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