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스타&와인] “물 없인 살아도 와인 없인 못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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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소문난 애주가’ 그의 못 말리는 와인 사랑

‘와인은 내 인생의 소중한 동반자.’ 연예계 대표적인 와인 애호가인 배우 정준호는 이제 식사 때 와인이 없으면 제대로 밥 먹은 느낌이 안 든다고 할 정도로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장소협조=신라호텔]
‘와인은 내 인생의 소중한 동반자.’ 연예계 대표적인 와인 애호가인 배우 정준호는 이제 식사 때 와인이 없으면 제대로 밥 먹은 느낌이 안 든다고 할 정도로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장소협조=신라호텔]
와인은 사람을 엮어주는 향기
와인 모임만 10개 넘어
와인 한 잔에 情 열 잔

향 에 취하고
人에 취하고
그래서 ‘와!人’


“왜 와인을 좋아하냐구요? 다른 게 아니라 정말 맛있어서 좋아하는 거죠.”(신동엽)

사회명사, 흔히 셀러브리티(Celebrity)로 불리는 그들을 말할 때 이제 와인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셀러브리티에게 와인은 파트너와 같다. 와인을 모르면 같은 셀러브리티들에게 때론 소외되거나 비즈니스에서 실패하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마시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정말 맛있어서 와인이 좋다”는 방송인 신동엽의 말은 그냥 하는 인사치레가 아니라 와인에 대한 ‘진심’을 대변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셀러브리티 중에 와인 애호가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이고 선물에도 와인을 선호한다.

연예인들의 와인 사랑도 각별하다. 이승철, 배용준, 정준호, 감우성 등은 와인을 늘 옆에 두는 마니아로 유명하고 지진희와 김호진은 와인을 소재로 한 책을 내기도 했다. 그러면 셀러브리티는 과연 어떤 와인을 마실까. 연예계의 대표적인 와인 애호가 배우 정준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 셀러브리티는 왜 와인에 빠지나
- 정준호의 와인 예찬


와인을 얼마나 좋아하냐고 묻자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물마시듯 마셔요.”

정준호의 삶에서 와인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의 말을 빌리면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 와인도 없으면 생활할 수 없다”는 정도다. 정준호는 어떤 음식이든 와인을 구할 수 있는 자리라면 식전에 항상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신다. 그는 왜 와인에 푹 빠진 것일까. 사실 팬들에게 정준호는 와인 애호가보다 애주가로 더 알려져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이런 그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그렇듯 그도 와인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었고 굳이 마시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와이에서 호텔 사업 등을 하면서 한 잔, 두 잔 접하게 됐고, 이게 쌓이면서 이제는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식사를 제대로 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중독’됐다.

○가려 마시지 않아요. 모든 와인이 다 맛있으니까.
정준호는 와인을 가려 마시지 않는다. 보르도 와인도 좋고, 캘리포니아 와인도 맛있고, 칠레 와인도 사랑한다. 싼 와인도 즐긴다.

“로마네 콩티나 페트뤼스 같은 특급 와인은 마시면 좋죠. 그런데 저는 와인을 통한 인간적인 교류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와인 한 병을 따는 데 초대받은 것만으로도 너무 좋잖아요. 좋은 사람과 마시는 와인이 얼마나 맛있겠어요. 또 와인은 그 맛을 내기까지 다 사연과 추억이 있어요. 그 얘기를 들으며 마시다 보면 어떤 와인이든 다 맛있는 거 같아요.”

○와인은 나와 맞는 술
그는 평소에 수트를 즐겨 입는다. 격식을 갖춰 행동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다. 수트를 좋아하는 그에게 클래시컬한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와인이 딱 어울린다. “좋은 술은 멋진 매너와 멋진 사람이 동반돼야 해요. 그런 점에서 와인은 매너라든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멋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또 와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으니까요.”

○와인 모임은 꼭 챙긴다.
와인 모임은 셀러브리티가 와인을 배우는 대표적인 자리다. 일반인들은 와인 전문 기관에서 마련한 강좌나 소믈리에 과정 등을 통해 배우지만 얼굴이 알려진 이들은 대신 뜻이 맞는 사람끼리 소수로 모여 함께 마시고, 각자 가져온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때로는 프리젠테이션 수준의 시간을 갖는다. 정준호 또한 와인을 배우는 방법으로 와인 모임을 택했다. 그는 바쁜 스케줄을 쪼개 무려 10여개의 와인 모임에 참여 중이다.

“배우라는 특별한 직업 덕분에 가진 것과 노력하는 것에 비해 와인 모임에서 항상 환영받는 입장입니다. 저도 늘모임에 와인을 갖고 나가는 데 와인 스토리 등을 얘기하며 마시면 즐거워요.”

○ 나는 와인 기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009년 보르도 메독·그라브 지역에서 ‘코망드리 와인 기사’ 작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코망드리 와인 기사’는 보르도 생떼밀리옹 지역의 ‘쥐라드 와인 기사’, 부르고뉴의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작위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 작위로 꼽힌다. 이수만 회장에 이어 정준호는 6월 쌩떼밀리옹 와인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쥐라드 와인 기사’ 작위를 받는다. ‘영화배우’ 정준호 대신 ‘와인 기사’ 정준호라는 영예를 안게 되는 것.

“영광스러운 일이어서 흥분되죠.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명예라는 데 과분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와인 사업
정준호는 연기 외에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와인 사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

“보르도에서 고모님이 와인 관련 일을 하고 계신 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죠. 지금은 너무 시간이 벅찰 것 같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에요. 와인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얘(와인)가 언제 태어나서, 언제 아팠고, 어떻게 자랐는지 마치 친구를 소개하는 것처럼 알려주는 일을 해볼까 해요.”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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