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블로그-홈피 넘어 서점 진출 대학생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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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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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대학생들

(박제균 앵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의 첫 날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인터넷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각종 글을 쓰고 소통하는 일은 이제 젊은 세대들의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 책까지 출간하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그 주제도 단순한 신변잡기나 학업 얘기가 아닌 역사물에서 현대 환타지 소설까지 다양합니다. 김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졸업을 앞둔 신진혜 씨. 얼핏 보면 20대의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그가 이미 출간한 작품만 세 편이 넘습니다.
지난 해 봄 펴낸 그의 세 번째 역사 장편 소설 '선덕여왕'은 신 씨가 학업을 병행하며 4년간 고증하고 집필한 여왕의 일대기.
여성으로서의 고독은 물론 모성애를 가진 여성 임금의 모습 등을 담은 이 소설은 역사학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신진혜/고려대 한국사학과 4년
"역사적 사건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어요. 역사 속 화석처럼 남아있는 굳어있는 존재잖아요. 그 속에서 온기를 찾는 거죠. 살아있었을 때 어떤 모양이었을까."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낀다는 그는 다음 작품으로 방대한 분량의 삼국지를 재해석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구한말 천주교도들의 이야기도 준비 중입니다. 젊은이가 다루기에 다소 방대하고 무거운 주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차게 항변합니다.

(인터뷰) 신진혜/ 고려대 한국 사학과 4년
"대학생이 쓴 글,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꿈과 열정 같은 게 그대로 묻어나잖아요. 기성작가가 20대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진짜 20대가 쓰는 거잖아요. 그런 게 대학생 글의 매력 아닐까요?"

대학생 이효원씨 역시 150:1이라는 경소설 전문 시드노벨 공모전의 경쟁률을 뚫고 최근 자신의 소설 '망향 교회' 출간했습니다.
찬송가 대신 헤비메탈을 듣고 설교 대신 돌려차기로 방황하는 영혼들을 구하는 다소 엉뚱한 목사의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습니다.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소설은 앞으로도 시리즈물로 계속 출간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효원/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 4학년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보고 싶고 표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가슴 속 이야기를, 뭔가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출판업계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반짝이는 순발력과 감각적인 필체 등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도경/ 시드노벨 공모전 담당자
" 대학생 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한 세대입니다. (이 같은) 자기의 썼던 이야기를, 출간을 통해 자기가 인정을 받고 싶다는 것이죠. 저희가 공모전을 통해 굉장히 많은 수의 원고 투고를 받는 데 그 중 1000~2000건 가까이 되는 원고 중 대다수가 대학생입니다."

(스탠드 업)김정안/영상뉴스팀
젊은 감각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대학생들의 출간 활동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인터넷의 발달과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인터넷의 특성은 익명성이라는 재기발랄함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아주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면 더 잘할 수 있은 것이고 (블로그 등을 통해)책을 낼 수 있고 더 잘 되면 메이저리스 스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젊은 아마추어 작가들인 만큼 일부 작품은 필력이나 내공 면에서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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