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스타’서 미식가 연기 알렉스 “내 데이트 단골집은 골뱅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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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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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식가이지만 대식가에 더 가깝죠
생애 두번째 연기도전 김치찌개 끓이려다 김칫국된 느낌이랄까!
이상형은 현명한 사람,생골뱅이 함께 드실래요?

‘파스타’로 두 번째 연기에 도전하는 알렉스는 아직 연기가 서툴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능성 있는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MBC
‘파스타’로 두 번째 연기에 도전하는 알렉스는 아직 연기가 서툴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능성 있는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 DJ, 뮤지컬, 요리사, 프로그램 진행, 연기.

가수 알렉스가 노래와 함께 하는 ‘부업’들이다. 여전히 TV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이 가장 어색하다고 말하는 알렉스는 2010년, 생애 두 번째로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MBC 새 월화드라마 ‘파스타’에 서 이선균 공효진과 주연을 맡았다. 그런데 알렉스는 이번에 의외로 요리를 하지 않는다. 그의 말처럼 그냥 파스타를 ‘먹는’ 미식가 김산역이다.

“실제로는 미식가이기도 하지만 대식가에요.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대식가에 가깝죠.(하하) 은근히 식탐도 많고 돈을 내고 외식을 할 때는 까다로워요. 왜 그렇게 제 눈에만 음식 속에 들어간 머리카락, 심지어는 속눈썹까지 보일까요? 참 신기하죠.”

아직 드라마 대본보다 마이크와 무대 위가 더 익숙해 보이는 알렉스는 생각보다 빨리 드라마 환경에 적응 중이라고 했다. “가수가 뮤지컬이나 연기 등 소위 ‘다른 필드(field)’에 가면 텃세를 많이 당하거든요. 저는 참 인복이 많다고 생각해요. 감독님도 부담감을 많이 가지지 않게 힘을 주시고, 다른 연기자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알렉스는 ‘파스타’ 출연을 결정한 뒤에 5kg 정도를 감량했다. 그는 체중 감량을 매번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자세라고 설명했다.

“앨범이 나오기 전에도 그렇고, 뮤지컬을 할 때도 체중을 조금 감량했어요. 먹는 대로 찌는 체질이라 스스로 조금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이기도 하죠.”

평소 알렉스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었다. ‘음식 잘하는 남자’ 알렉스가 즐겨 찾는 음식점은 어딘지, 그리고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처럼 연애에도 정말 능통한 사람인지.

“한남동 오거리에 잘 가는 골뱅이집이 있어요. 통조림이 아닌 생골뱅이를 파는 곳인데 맛이 기가 막히죠.”

골뱅이? 왠지 부드러운 남자 알렉스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사연을 물었더니 “과거에 데이트를 즐겨 한 곳이에요. 친구들이랑 여럿이 가서 먹는 걸 좋아했는데 좋은 음식이랑 사람들이 있으면 이성간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잖아요. 여럿이 가도 마지막까지 눈에 들어오는 건 한 사람뿐인 그런 분위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연애에 대한 생각도 해를 거듭 할수록 바뀐다고 털어놨다. “과거에는 연인에게 내가 뭐든 다 해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만큼은 해주 돼, 상대방도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자기 시간을 활용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결혼 했는데 나만 기다리면서 하루 종일 시계만 보고 있으면 곤란하잖아요.(웃음)”

연애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면 막힘없이 술술 나오는 그가 연애 심리서 같은 책을 하나 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넌지시 물었다.

“사실 잡지에 몇 달 칼럼을 기고하기는 했어요. 사랑 얘기가 뭐 그렇게 새로운 게 있나요? 기가 막힌 사랑 얘기를 풀어내려면 약간의 픽션도 필요하겠죠. 그런 것 보다는 기자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내가 기자들을 인터뷰해서 기사를 쓰는 거죠.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알렉스는 새롭게 도전하는 연기에 대해서도 그답게 음식으로 표현했다.

“김치찌개를 끓이려고 했는데 김칫국이 된 느낌이에요. 사람들은 김치만 맛있으면 김치찌개가 훌륭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물의 양을 맞추지 않으면 김치찌개의 맛도 보장할 수 없죠. 지금 제 상황이 딱 그래요. 대사의 어디에다 힘을 줘야 하는지, 어느 장면에서 표정을 좀더 강하게 지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욕심은 ‘파스타’에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거면 50%는 성공이라고 믿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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