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슈마허… 후계자 1순위는 알론소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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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의 강력한 계승자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의 페르난도 알론소(마일드세븐 르노). 동아일보 자료사진
슈마허의 강력한 계승자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의 페르난도 알론소(마일드세븐 르노).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하엘 슈마허(37·독일·페라리)의 뒤를 이을 ‘카레이싱 황제’는 누가 될까.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자동차경주 최고 클래스 대회 포뮬러원(F1)의 간판선수는 단연 슈마허다. 그런 슈마허가 10일 이탈리아 그랑프리 대회 우승 직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그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작년 최연소 챔프… 올해도 종합선두 지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F1 대회에서 챔피언은 명예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가 따른다. 1991년 F1 데뷔 이후 16년간 세계 챔피언(종합우승) 7회, 우승 90회 등 숱한 기록을 남긴 슈마허의 경우 한 해 약 8000만 달러(약 760억 원)를 벌어들인다. 그는 수입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필적하는 유일한 스포츠 스타다.

당장 슈마허의 명성에 버금가는 스타가 나오긴 어렵지만 F1 세계챔피언의 자리로 좁힐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페르난도 알론소(25·스페인·마일드세븐 르노)가 꼽힌다.

폭파전문가이자 아마추어 카트 경주 선수였던 아버지 호세 루이스의 손에 이끌려 3세 때 카 레이싱 세계에 입문한 알론소는 2002년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팀에 합류한 뒤 정식 드라이버로 승격한 2003년 종합 6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 이듬해 종합 4위에 이어 지난해 슈마허를 누르고 F1 사상 역대 최연소(24세 1개월 29일)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알론소는 올해도 챔피언을 놓고 슈마허와 경쟁 중이다. F1 시리즈 전체 18개 대회 중 15개 대회가 끝난 현재 이 둘은 6개씩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고 종합 점수에선 알론소가 108점으로 슈마허(106점)를 2점 차로 따돌리고 있다.

○ 작년 2위 레이카넨-유망주 쿠비카도 떠올라

알론소는 171cm, 68kg의 작은 체격에도 하루 6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단련한 강한 체력이 강점이며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은 슈마허를 능가한다는 평가.

알론소와 함께 키미 레이카넨(27·핀란드·맥라렌 메르세데스)과 로버트 쿠비카(22·폴란드·BMW)가 슈마허의 후계자로 거론된다. 레이카넨은 우선 슈마허가 떠나는 내년부터 3년간 페라리에서 활약한다. 2003년과 2005년 종합 2위에 올랐고 올해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쿠비카는 올해 BMW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입단해 F1에서 낸 공식 기록은 없지만 알론소가 “카레이싱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며 언젠가 챔피언에 오를 선수”라고 경계하는 유망주. 내년부터 BMW의 정식 드라이버가 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F1 대회:

1946년부터 시작됐으며 그랑프리 대회로도 불린다. 한 해 18, 19차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며 종합성적으로 우승자와 우승팀을 가린다. 한 팀은 정식 드라이버 2명으로 구성되며 전 세계에 11개 팀이 있다. F1 레이싱 카는 운전석 덮개가 없고 바퀴가 차 밖으로 튀어 나와 있다. 올해부터 엔진 배기량을 2400cc로 제한했는데도 2만 RPM(분당 엔진 회전수)에서 800마력으로 시속 300km 이상을 질주해 ‘머신(machine)’으로 불린다. 차량 무게는 600kg 정도. F1은 페라리, 포르셰, 메르세데스, BMW 등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하는 자동차 첨단 기술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0만 명 이상. 연간 150여 개국 40억 명이 시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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