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문화인물에 ‘김삿갓’ 김병연

  • 입력 2002년 8월 30일 17시 54분


문화관광부는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조선후기 시인 난고 김병연(蘭皐 金炳淵·1807∼1863)을 9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김병연은 해학과 풍자를 담은 시와 행동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인물이다.

조선 순조 7년 경기 양주군 북한강변에서 태어난 김병연은 5세 때 집안이 홍경래의 난에 연루되면서 가족과 함께 강원 영월땅에서 숨어지내야 했다. 그는 20세 때 영월 관아에서 실시한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그 뒤 한양에서 신분을 숨기고 2년쯤 명문대가의 자식들과 사귀면서 벼슬로 나아갈 길을 찾기도 했지만 부정부패로 얼룩진 벼슬길을 포기하고 방랑길에 나섰다.

방랑시인 김병연은 불의와 부정에 맞서 해학과 풍자시를 읊었고 절경과 가인을 만나면 서정시로 노래했다. 그는 35년간 방랑생활을 하면서 1000여편의 시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현재까지 전해지는 시는 약 450여편. 그는 한시의 전통 형식을 해체했을 뿐만 아니라 민중적인 내용을 한시로 끌어들임으로써 한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문화인물 선정과 관련해 강원 영월군, 시선 김삿갓 유적보존회 등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한다. 9월27일 오후 2시 강원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난고 김삿갓 심포지엄’이 열린다. 28, 29일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 유적지 일원에서 길놀이, 고유제, 한시 백일장, 전국휘호대회, 김삿갓 만화그리기대회, 김삿갓 풍물 한마당 등이 열린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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