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는 17∼3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간소극장에서 공연될 ‘로리타’에서 49세 대학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13세 소녀 로리타역에 임모양(16·서울 K여고 2년)을 캐스팅했다.
러시아출신 미국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원작소설 ‘로리타’(55년 출간)는 이 같은 설정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찬사와 가장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은 문제작. 연극 ‘로리타’에서는 상황이 90년대 말 한국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밤거리를 헤매며 어린 소녀를 찾는 중년남자와 어른을 유혹하는 10대 소녀로 바뀌는 것.
문씨는 “원작의 분위기 상 성인여배우가 이 역을 맡을 수는 없다”면서 “노출장면도 옆모습이나 실루엣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KBS사극 ‘왕과 비’에서 단종의 후궁 역을 맡는 등 방송과 CF경력 6년째인 임양은 “부모님은 격려해 주시고 있다”며 “학교에서 반대한다면 전학이나 자퇴를 해서라도 꼭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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