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리타」 16세 여고생 2분간 알몸연기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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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연극 ‘미란다’에서 전라연기를 연출해 ‘외설이냐 예술이냐’의 논쟁 끝에 구속됐던 연출가 문신구씨가 이번에는 여고생의 전라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미란다’가 성인여배우의 벗은 몸을 4분간 보여줬다면 ‘로리타’는 10대의 같은 모습을 2분간 보여준다.

문씨는 17∼3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인간소극장에서 공연될 ‘로리타’에서 49세 대학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13세 소녀 로리타역에 임모양(16·서울 K여고 2년)을 캐스팅했다.

러시아출신 미국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원작소설 ‘로리타’(55년 출간)는 이 같은 설정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찬사와 가장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은 문제작. 연극 ‘로리타’에서는 상황이 90년대 말 한국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밤거리를 헤매며 어린 소녀를 찾는 중년남자와 어른을 유혹하는 10대 소녀로 바뀌는 것.

문씨는 “원작의 분위기 상 성인여배우가 이 역을 맡을 수는 없다”면서 “노출장면도 옆모습이나 실루엣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한다.

KBS사극 ‘왕과 비’에서 단종의 후궁 역을 맡는 등 방송과 CF경력 6년째인 임양은 “부모님은 격려해 주시고 있다”며 “학교에서 반대한다면 전학이나 자퇴를 해서라도 꼭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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