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TOP 6 중 유일한 왼손, 최고는 아니다? 류현진 수상 불발의 모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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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2·LA 다저스)의 워렌 스판상 수상 불발은 아쉬움이 짙게 느껴진다.

워렌 스판상 선정 위원회는 13일(한국시간) 패트릭 코빈(30·워싱턴)의 수상을 발표했다. 워렌 스판상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왼손 투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통산 363승으로 메이저리그(ML) 좌완 최다에 올라있는 워렌 스판의 이름을 딴 이 상은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ERA) 등 세 가지 지표가 기준이다.

코빈은 올해 33경기에서 14승7패, ERA 3.25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238삼진은 좌완 최다다. 류현진은 29경기에서 14승5패, ERA 2.3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63개로 코빈에 비해 떨어졌지만 ERA에서 1점 이상 낮았다. 사이영상 경쟁에서 아메리칸리그를 포함한 최종 후보 6명 중 유일한 좌완인 류현진이기에 아쉬움이 짙다.

남은 건 사이영상이다. ML 사무국은 14일 오전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사이영상 투표권을 지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30명 중 류현진에게 1위표를 던진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가 ‘사건’이다. 역대 아시아 투수 가운데 1위표를 얻은 이는 아무도 없다. 1위표 7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1점, 5위표 1점을 더해 순위를 매기는데 아시아 선수 중 최고점은 2013년의 다르빗슈 유(93점)다. 미국 현지의 냉정한 분위기 속에서도 류현진이 아시아 최다 득표이자 최초 1위표를 석권한다면 2019년의 완벽 피날레가 될 전망이다.

한편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의 행선지에 미국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3일 FA 상위 10명의 행선지 투표를 진행했다. 6886명의 팬들이 참여한 가운데 45.6%가 다저스 잔류를 점쳤다. 텍사스(8.7%), LA 에인절스(6.2%)가 그 뒤를 따른다. 시즌은 끝났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뜨거운 사나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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