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 이어진 SK, 주루사도 뼈아팠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4일 2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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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격 부진을 벗지 못한 SK 와이번스가 아쉬운 주루사까지 나오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SK는 정규시즌 막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9월 한 달 동안 팀 타율이 0.236에 그쳤고, 득점권에서 타율 0.20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을 마친 뒤 약 2주를 쉬고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키움 투수진도 워낙 탄탄해 대량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SK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기동력이었다.

SK는 올 시즌 팀 도루 118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주전 선수 중 고종욱, 노수광, 김강민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많고, ‘대주자 전문’ 김재현과 채현우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우려대로 SK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치며 시즌 막판의 타격 부진을 이어갔다.

좀처럼 연속 안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루해도 득점권까지 주자를 보내지 못했다. 5회까지 득점권에 간 SK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시즌 막판 득점권에서 유독 작아졌던 모습은 그대로였다. 6회말 1사 1, 2루, 7회말 1사 2루에서 소득없이 이닝을 끝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뼈아픈 주루사까지 나왔다.

4회까지 좀처럼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하던 SK는 5회말 1사 후 도루가 가능한 최항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최항은 후속타자 김성현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웃 판정이 나왔다.

SK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최항의 손이 2루에 닿기 전에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태그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면서 도루 실패가 됐다.

이후 김성현이 좌전 안타를 쳐 SK로서는 최항의 도루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더했다.

SK는 6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출루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출루에 성공한 김강민은 호시탐탐 2루를 노렸다.

하지만 견제사로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2루로 뛰려던 김강민은 브리검의 견제에 재빨리 1루로 방향을 바꿔 넘어지면서 손을 뻗었다. 1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하자 키움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베테랑의 주루사라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고종욱과 최정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SK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부진한 타격에 아쉬운 주루사가 겹치면서 한 점도 뽑지 못한 SK는 키움에 0-3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잔뜩 끌어올린 키움의 기세도 꺾지 못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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