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내내 벨소리-남의 스윙에 지적질… “꼴불견 골퍼,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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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매너 점수는?

골프 한 라운드나 고스톱을 몇 시간만 함께 쳐보면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그 두 가지를 합친 내기 골프라면 인간성이 금방 드러난다. ‘가면’은 벗겨지기 마련이다.

프로골퍼와 달리 주말골퍼의 목적은 기분 전환이다. 그러려면 동반자를 배려해야 한다. 매너가 실종된 골프는 힐링이 아니라 고역이다. 꼴불견 골퍼의 대표적인 유형을 모아봤다. 나의 골프 매너는 몇 점일까.

○ 남의 스윙에 참견하는 골퍼

‘연습장에 어제 등록한 사람이 오늘 등록한 사람을 가르치려 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동반자의 스윙에 ‘지적질’을 하는 건 의도가 좋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거부감을 일으켜 샷에 지장을 준다. “너나 잘하세요.”

○ 아웃 오브 바운즈(OB) 난 공을 죽어라 찾는 골퍼


국내 골프장의 OB 말뚝이 설치된 곳은 안전사고 위험이 있거나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본인이 찾아나서는 건 그나마 양반이다. 캐디한테 꼭 찾아오란다. “캐디는 동반자들도 돌봐야 한답니다.”

○ “퍼트 라인 잘못 알려줘” 캐디에게 짜증내는 골퍼

스크린골프와 혼동하지 말자. 그린에서도 홀까지 남은 거리는 물론이고 경사가 몇 도인지 까지 캐디에게 물어보는 골퍼도 있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골프도 모든 샷의 최종 책임은 골퍼에게 있다. 캐디 왈 “내가 쳤니? 네가 쳤지!”

○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골퍼


라운드 내내 휴대전화에 매달리는 골퍼가 있다. 설상가상 진동도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벨소리가 울려댄다. 오는 전화 받는 것도 민폐인데 업무 전화까지 여기저기 돌려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든다. “골프장인지? 사무실인지?”

○ 멀리건과 컨시드를 스스로 챙기는 골퍼

골프의 두 가지 기본 원칙은 ‘공은 있는 그대로’와 낙장불입(落張不入). 멀리건(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것) 남발은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홀에서 나는 땡그랑 소리의 짜릿함을 포기하려면 뭐 하러 산 넘고 물 건너 그린까지 왔는가. “스코어의 노예가 되지 말자.”

○ 샷 직전 골프채를 여러 번 바꾸는 골퍼


한마디로 결정 장애다. 샷 지점으로 여러 개의 골프채를 챙겨 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건만 매번 캐디를 하녀처럼 부리는 진상 골퍼는 뒤 팀을 신경 쓰는 동반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손님은 소중하지만 왕은 아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꼴불견 골퍼#골프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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