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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보이콧 고개 들지만…선수들은 “나가서 日 꺾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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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보이콧 고개 들지만…선수들은 “나가서 日 꺾어줘야죠”

뉴스1입력 2019-08-09 06:29수정 2019-08-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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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당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방사능 도쿄올림픽을 반대하는 ‘보이콧 도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래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방사능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만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 현재의 도쿄올림픽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2019.8.7/뉴스1 © News1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론에 대해 엘리트 체육계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선수들은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에서 제외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스포츠 쪽으로도 튀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와 컬링은 일본 팀의 국내 대회 초청을 취소했고, 각 프로 종목 구단들은 일본 전지훈련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신동근 의원은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히기도 했다.


신동근 의원은 “저쪽(일본)에서 경제보복을 하기 때문에 바로 보이콧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면서 “안전성 여부를 충분히 조사하고 검토해서 보이콧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부연설명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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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이콧을 찬성하는 쪽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공급하려고 하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그 이유로 든다. 후쿠시마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방사능에 노출된 지역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엘리트 체육계는 보이콧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일단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통괄하는 대한체육회는 “보이콧은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국민적 관심을 받는 종목인 축구도 마찬가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상급단체에서 어떤 지침을 받은 것도 없고 협회 내부적으로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정도”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종목별 연맹, 협회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만약 보이콧을 한다면 올림픽만 바라보고 훈련해온 선수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A종목 관계자는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은 4년이 아닌 평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보이콧을 거론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출전권도 못 땄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종목들은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인 B종목의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은 ‘오히려 올림픽에 출전해 일본을 꺾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단,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반응이 주를 이뤘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는 대부분 대한체육회, 종목 단체 등에서 ‘한국식 식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는 분명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 구본길. /뉴스1 © News1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펜싱 남자 의 간판 구본길(30·국민체육진흥공단)은 “보이콧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훈련만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후쿠시마산 농산물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 때 일본 사람들도 후쿠시마산은 잘 먹지 않는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걱정이 가장 큰 종목은 야구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원전 사고지에서 70㎞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열린다. 선수들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
야구 대표팀을 관할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나 식품 조달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포수 이재원(32·SK 와이번스)은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만약 대표팀에 뽑힌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방사능 노출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따로 식품 등을 챙겨갈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후쿠시마산 농작물은 먹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일부터 사흘 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선수단장회의에 박철근 사무부총장을 파견해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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