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실적 부진… 화장품 1위 LG생건에 내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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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32% 줄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한한령(限韓令)의 여파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3년 만에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291억 원, 영업이익 7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32.4%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9.7% 감소한 4895억 원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 6조2705억 원, 영업이익 9303억 원을 거둬 1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61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화장품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꾸준히 엎치락뒤치락했다. 2014년 다시 1위에 올라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6년에는 매출 격차를 약 6000억 원까지 벌렸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시장에 사업이 집중됐고,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아 LG생활건강보다 중국발 타격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5조1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 영업이익은 5964억 원으로 30.0% 감소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영업이익도 각각 45.0%, 86.0%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사드 한파를 버텨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에서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주회사 전환 11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직원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연봉의 10∼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전 직원에게 지급해 왔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아모레퍼시픽#실적#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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