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다이브 “힙합의 대중화 앞장서…우습지 않은 음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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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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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희보고 발라드 가수 같대요.”

예능인처럼 유쾌하고 에너지 음료처럼 ‘불끈불끈’한 세 남자가 돌아왔다.

힙합 그룹 소울다이브(Soul Dive)다. 소울다이브는 ‘인피니트 플로우’라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팀에서 이름을 날린 넋업샨과 ‘브라운 후드’의 두 멤버 지토· 디테오가 만나 2007년 새롭게 결성한 팀이다. 팀 명 만큼이나 멤버 개개인이 친숙한 이유다.

이들은 가수 임재범과 함께한 곡‘주먹이 운다’와 MBC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와 꾸민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대중과 가까워졌다.

세 사람은 강렬한 비트의 힙합 사운드는 물론 애잔한 분위기의 곡까지 섭렵하며 “힙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과 크로스오버를 가장 잘하는 팀”을 표방하고 나섰다.

▶“임재범, 이소라, 윤하…마지막은 양희은 선배와 하고 싶다”

소울다이브는 지난달 26일 ‘LUV RECYCLE PART 2 : 눈물이 말랐대’를 발표하고 또 한 번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음악팬들의 귀를 유혹하고 있다.

‘눈물이 말랐대’는 지난 9월 발표한 ‘매일 그대와’에 이은 소울다이브의 프로젝트 앨범 ‘사랑의 순환(RECYCLE)’ 3단계 행복-이별-만남 중 두 번째인 ‘이별’에 해당하는 곡이다.

‘눈물이 말랐대’가 듣는 이들의 마음이 유독 흔들리는 이유는 진짜 이별의 감정이 노래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울다이브의 한 멤버는 곡 녹음 당시 여자친구와 이별했다.

이 곡은 ‘매일 그대와’에서 함께한 가수 김거지에 이어 윤하가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아침을 함께 맞이하던 여자가 떠나가자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는 곡이다.

“윤하 씨는 이온음료 같은 가수라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던 아티스트였죠. 이번 곡 작업을 통해 더 열렬한 팬이 됐어요.”

소울다이브는 힙합 그룹이지만 임재범, 이소라 등 많은 대중 가수와 피처링 작업을 해왔다. 그들은 함께 작업한 “임재범은 ‘호랑이’, 이소라는 ‘전설 속의 새’, 김거지는 ‘진흙 속에 핀 꽃’, 윤하는 ‘이온음료’”라고 표현했으며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한국의 소울을 대표하는 가수” 양희은과 개성파 그룹 투애니원의 씨엘을 꼽았다.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해와서일까. 소울다이브는 자신들을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 같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힙합에는 ‘리스펙’이란 문화가 있어요. 원하는 가수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인지도 올리기에 열을 올렸던 때도 있었어요. 한 무대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아요.”

▶ 음악은 마약, 힙합은 곧 우리의 삶!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힙합 그룹은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리쌍 등이 대표적이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소울다이브에게 언더그라운드 힙합 음악을 하고 있는 가수들을 바라보는 편견에 대해 물었다. ‘비판적이며 거친 삶’과 ‘배고픔’이 그것이었다.

“무대에 올라가면 그래요.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내려오죠. 하지만 무대 밖에선 남들과 똑같아요. 배고픈 삶도 마찬가지죠. 무대에 오르면 재밌고 집에 오면 고민이 가득해요. ‘넌 뭐하고 사냐’란 말도 들었으니까요. 음악 자체가 끊지 못하는 마약 같아요.”

세 사람은 음악 이외에 또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 살다 온 지토는 영어 과외를 하고 있고, 디테오는 노래방 코러스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으며, 리더 넉업샨은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랩을 가르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래 버티면 결국은 (성공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힙합으로 대중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힙합이 우스워지는 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꾸준히 음악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죠.”

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하고 싶은 음악을 오랫동안 더 잘하기 위한 그들만의 돌파구인 셈이다.

한편 소울드라이브는 2013년 1월, 정규를 앨범을 내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스로 즐기고 만족하는 음악에서 대중들이 많이 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엔 음악으로 ‘힐링’을 추구했는데 소용없는 일 같아요. 진짜 우리의 것을 드러내고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진짜 ‘힐링’이더라고요. 진정성 있는 음악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세요.”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J2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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