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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지선 아나운서에게 강민호란?… “선수들 만나기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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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지선 아나운서에게 강민호란?… “선수들 만나기 두려웠다”

스포츠동아입력 2011-03-11 17:48수정 2011-03-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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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30살이 됐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우먼파워’의 증가다. 남성팬으로 가득했던 스탠드의 절반은 여성의 차지가 됐고 적극적인 여성팬들은 남성들과는 다른 응원문화, 관람문화를 선보였다.

‘우먼파워’는 방송에도 새 바람을 일으켰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구방송에서는 남자들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방송은 여성 아나운서와 리포터들이 주도하고 있다. 경기 후 방송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남성 아나운서들이 설 곳이 없을 정도다.

이중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지선 아나운서(30)를 만났다.


2007년 12월부터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한 송지선 아나운서는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 팬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랑받는 스포츠 전문 방송인이다. 그녀가 매일 밤 전하는 생동감 넘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야!’는 야구를 좋아하는 누리꾼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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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송 아나운서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훈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일본 전지훈련 캠프에 다녀오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 아나운서는 “낯가림이 심하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엄살이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어색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놨다.

“선수들에게 말을 걸고 질문하는 것이 두려웠다. 잠들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초보 아나운서 시절 선수들은 두려운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선수들과 장난을 주고받는 요즘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야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아나운서, 송지선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송지선과의 일문일답.

1.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최근 전지훈련 캠프 취재를 마무리했다. 요즘은 시즌을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MBC 스포츠플러스의 2011년 야구프로그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 프로야구 시즌 전과 시즌 중 어느 쪽이 바쁜 편인가.
: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시즌 때는 시간이 일정한 편이다. 비 시즌 기간은 생활이 불규칙적이고 가끔 다른 종목에도 투입된다. 장단점이 있어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3. ‘엠엘비파크’는 알고 있나?
: 물론 알고 있다. 2008년 봄에 처음 알았다. 방송사 PD 한 분이 ‘엠엘비파크’에서 이름이 언급된다고 하셔서 알게 됐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찾고 있다.

4. 시원하게 인증했으면 좋겠다.
: 나를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무서운 반응이 걱정돼 인증은 하고 싶지 않다.

5.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로는 고참에 속한다. 최근 많은 후배 여성 아나운서들이 나타났고,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후배 아나운서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부딪힐 때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6.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는?
: 라이벌을 따로 두지 않는다. 후배 아나운서들을 봤더니 다들 어리고 예쁘더라. 경험을 쌓으면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7. 지금은 리포팅과 스튜디오 방송이 주 업무다. 한명재, 임용수 등 다른 스포츠중계 캐스터처럼 직접 경기를 진행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 당연히 있다.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 아나운서가 메인중계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겠다.

8. 아나운서 송지선을 이야기할 때 ‘예쁘다’는 말이 따라온다. 남성팬을 사로잡은 미모의 비결을 공개한다면.
: 나보다 예쁜 아나운서가 많다. (웃으며)내가 예쁘다는 소리를 왜 듣는지 나도 궁금하다.

9. 자신의 외모가 방송생활에 득이 된다고 생각하나? 아님 실인가?
: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나운서였고, 다들 외모가 출중했다. 그래서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득이 된 것이 있다면 처음 스포츠현장에 투입됐을 때 여자 아나운서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던 점이다.

10.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사귀고 있는 사람은?
: 없다. 마음이 꼭 맞는 사람을 찾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연애 경험도 적은 편이다.

11. 이상형은?
: 딱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키가 작아서인지 키 큰 남자, 덩치 큰 남자가 좋다. 마른 남자는 별로다.

12. 남자친구가 야구선수라면?
: 결혼한 야구선수-아나운서 커플을 보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헤어지지 않고 오래 만날 수 있느냐의 문제다.

13.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야구선수가 있었나?
: 현장에서 활동 중인 여자 아나운서라면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와 가깝게 지내는 여자 아나운서들은 다들 그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4. 결혼한 김태균-김석류 커플을 보면 부럽지 않나
: 당연히 부럽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연애하는 연인들을 보면 마냥 부럽다.

15. 10년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 여기서 쌓은 경험으로 나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만약 그때까지도 시청자들이 젊고 예쁜 아나운서가 아닌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나를 원한다면 내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스포츠 쇼를 맡고 싶다.

16. 결혼 후에도 아나운서 생활을 이어갈 생각인가.
: 지금으로서는 계속하고 싶다. 마음을 잘 열지 않기 때문에 사랑에 잘 안 빠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한 번 빠지면 정말 깊이 사랑해서 모든 걸 희생한다. 그래서 어떻게 될 지 장담을 못하겠다. 그런 상황에 이르러야 알겠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지 않으면 그만둘 수도 있다.

17. 본인의 인기만큼 야구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가
: 물론이다. 시청률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가장 실감 날 때는 표를 구해달라고 할 때다. 야구를 전혀 모르던 친구들이 야구에 빠진 것을 볼 때도 야구팬이 늘었음을 실감한다.

18. 본인과 김민아 아나운서의 외모를 서로 비교한다면.
: 너무 다르게 생겼다. 민아는 키뿐만 아니라 눈, 코, 입 모두 큰 시원시원한 외모다. 나는 선이 가는 외모다. 미나 옆에 있으면 더 왜소해 보인다. 민아의 큰 키, 큰 눈이 부러울 때가 많다.

19. B.O.B님과 대치동갈매기님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한다.
: 꼭 기억하겠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고, 좋은 말만 해줬으면 좋겠다.

20. 트위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안티팬들의 악플이 종종 보인다. 많이 불쾌할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
: 이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불쾌함을 넣어 수치심을 주는 글이 많다. 가장 기분 나쁜 글은 사실이 아닌데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조작하는 경우다. 이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도 할 예정이고,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나도 조금 욱하는 게 있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도 이런 글들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21.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스킵하면서 지나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 내 성격이 많이 변했다. 전에는 그냥 웃고 넘어갔다. 화가 나더라도 그냥 참았다. 허위 사실이라도 커지지 않거나 반복되지 않으면 모른 척했다. 그런데 대응을 하지 않았더니 점점 확대되거나 와전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많이 예민해졌다.

22. 지난해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1년 동안 진행했다. 아쉽거나 부족했던 점은.
: 편안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여유가 없었다. 웃는 모습마저 어색하더라. 올핸 시정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편안하게 방송을 하려고 한다.

23. MBC 스포츠플러스의 인기 프로그램은 ‘베이스볼 투나잇 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시즌이 시작되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비밀이다. 제작진 모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24. 야구 아나운서로 활동한지 꽤 된 만큼 야구를 보는 눈도 늘었을 것 같다. 이번 시즌 어느 팀이 우승할까?
: 두산, 롯데, KIA의 전지훈련 캠프를 다녀왔다. 세 팀 모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그래도 두산과 SK가 1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강팀이 매년 일정한 편이어서 이번에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하면서 느꼈던 건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것이다. 강팀들은 시범경기와 연습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더라.

25. 그동안 수많은 선수를 만났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인가.
: (망설임 없이) 홍성흔 선수다. 항상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그라운드에서는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밝으면 가벼운 사람이 될 수 있는데 홍성흔은 가볍지 않은 유쾌함이 있다. 실력, 생활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모든 면에서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26. 야구선수가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맡고 싶나
: 포수를 맡고 싶다. 장비를 착용한 모습이 멋있다. 또 포수는 대장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릴 때 장채근 포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27. 최근 남성잡지 화보 촬영이 있었다. 반응은 어땠나?
: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장난 식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 이런 의미의 글을 남겼는데 기사에는 ‘송지선 아나운서, 노출화보 공식사과’로 나가더라. 전혀 다른 의도로 기사가 나가 많이 놀랐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노출이 심한 화보가 아니라면 아나운서가 화보를 촬영하거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28. 많은 야구 선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휴대전화기에 번호 저장된 야구선수는 모두 몇 명인가?
: 취재 때문에 선수들과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칼럼을 쓰기 시작했는데 선수들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세어 본 적은 없지만 두자릿수는 된다.

29. 송지선에게 야구란?
: 연인? 처음에는 다가서기 힘든 연인이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주고, 날 귀찮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연인의 모습도 보여주더라. 바라는 게 있다면 이젠 편안한 연인으로 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30. 송지선에게 김석류란?
: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고 끔찍했을 때를 옆에서 유일하게 지켜본 친구. 지금도 자주 연락한다.

31. 송지선에게 강민호란?
: 듬직한 동생. 강민호 같은 동생이 다른 7개 구단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방송을 훨씬 즐겁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32. 선수는 아니지만 선수들과 같이 시즌을 보낸다. 2011시즌의 각오는?
: 편안하게 방송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회사를 옮긴데다 잘해야겠다는 조급함에 송지선 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편하게 진행하면서 송지선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33.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 앞으로도 욱할 땐 욱할 것 같다. 성격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를 응원하고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는 많이 참도록 노력하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편안함을 갖게 되면 안티팬이나 불편한 점에 대해서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그 때가 되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목표라면 즐겁게 일하는 송지선이 되는 것이다. 조금씩 밝아지는 송지선을 보여주고 싶다.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할 테니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프로야구도 많이 사랑해 달라.

동아닷컴(엠엘비파크)|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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