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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iss] 점점 커지는 ‘스포츠 사교육시장’ 뒷맛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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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iss] 점점 커지는 ‘스포츠 사교육시장’ 뒷맛 씁쓸

스포츠동아입력 2010-12-07 07:00수정 2010-12-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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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 축구선수를 면담하다 다소 당황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운동선수도 공부를 하도록 하는 학습권 보장에 따라 학교 정규수업을 받고 주말에 축구경기를 치르며, 그러다 보니 운동시간이 부족해 이를 보충하기 위한 이른바 ‘축구 과외’를 받는다고 했다.

이는 분명 스포츠시장의 사교육을 의미한다.


사교육이란 공교육의 반대말로서, 학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교육을 총칭한다. 따라서 체육의 사교육이란 운동선수가 학교 운동부가 아닌 사설기관에서 키워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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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있어왔다. 대다수 초중고 골프선수는 학교에 운동 여건이 조성되지 못해 학적만 올려놓고, 외부에서 운동하고 있다. 박세리를 필두로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한국여성골프의 약진은 우리나라 엘리트선수 양성과정에서 사교육의 입지를 명백히 보여준 사례다.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종목 가운데 골프, 볼링, 수영, 승마는 대표적 사교육형 종목이다.

이런 네 가지 종목을 나머지 종목과 비교해 보면 부산아시안게임만 하더라도 7.7%에 불과했지만, 이후 도하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각각 22.4, 23.6%로 증가했다.(표 참조)

이러한 변화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사교육형 종목이 약진하는 경향을, 그리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그 경향이 고착화되는 현상을 선명히 보여줬다고 분석된다. 나아가 이러한 경향이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매 대회마다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메달종목의 다변화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학교운동부가 아닌 사교육을 통해서만 육성 가능한 종목의 약진이 자리 잡고 있다. 엘리트체육 저변 확대와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한 주변 여건 조성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런 경향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2009년 현재 22조에 달한다고 한다. 두 아들의 과외비로 등골이 휘어지고 있는 아내의 고민이 이제는 스포츠에서도 반복될 느낌에 입맛이 쓰다.

한태룡 KISS 선임연구원
실천형 스포츠 애호가 스포츠사회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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