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세븐-비 빌보드 상륙작전 닮은꼴 키워드는?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7시 32분


가수 보아가 최신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에서 15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시장 정복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10월 강렬한 사운드의 댄스곡 ‘이트 유 업’을 발표한 보아는 지난달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했고, 이달엔 MTV 특별프로그램, 징글볼 콘서트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아에 이어 세븐이 내년 초 미국에서 첫 음반을 발표하고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또 비도 내년 여름께 미국에서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렇듯 한국 톱스타들이 잇달아 미국 팝시장에 도전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생각만큼 쉬운 곳이 아니다. 미국은 지구촌 최대의 음반시장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미국 음반시장도 현재 불황이 극심한 데다 동양인이라는 핸디캡도 크게 작용한다.

과거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쓴 맛을 봤던 코코 리와 우타다 히카루 등 다른 아시아 가수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한국 톱스타들은 지난 수년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특히 보아와 세븐, 비는 미국 진출에 있어 두 가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바로 디지털 싱글과 톱스타의 피처링이다.

○현지 톱스타의 ‘입’을 빌린다-피처링

신인이 주목받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기존 톱스타의 이름을 빌리는 것이다. 바로 톱스타를 피처링에 참여시키는 방법이다. 국내에서 신인가수들이 톱가수나 유명 래퍼를 피처링에 끌어들이고 우의를 과시하면서 이름을 알리듯,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마케팅에 나선다.

보아는 ‘이트 유 업’에 ‘로우’로 유명한 래퍼 플로-리다를 기용했다. 플로-리다는 1월 ‘로우’를 발표해 10주 동안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랩의 아이콘’이다. 제니퍼 로페스의 ‘브레이브’를 프로듀싱한 블러드샤이&아방트와 프로듀서 계약을 맺은 것도 ‘스타 마케팅’의 효과로 볼 수 있다.

세븐도 미국 데뷔곡 ‘걸스’에서 유명 여성 래퍼 릴 킴의 도움을 받았다. 릴 킴은 2005년 위증 혐의로 교도소를 다녀왔지만, 힙합계에서는 그녀의 위증을 ‘의리를 지킨 행동’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호감도가 급속히 높아져 세븐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도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발표할 음반에 깜짝 놀랄 만한 톱스타와의 듀엣곡이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라-디지털 싱글

현재 음반 산업은 전 세계적인 불황을 맞고 있다.

일본에서는 밀리언 셀링 음반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음반시장도 지난해 매출규모가 194억 달러로, 2003년에 비해 약 15% 가량 하락했다.

미국도 음반시장의 불황과 MP3의 발달로 인해 신인들은 위험부담이 적은 디지털 싱글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보아도 위험요소를 줄이려는 시도로, 먼저 디지털 싱글 형태의 ‘이트 유 업’을 발표했다. 홍보활동을 벌인 후 내년 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했던 세븐도 보아와 같은 방식이다. 세븐은 일찌감치 다크 차일드, 리치 해리슨 등 유명 프로듀서와 계약했지만, 선뜻 나서는 음반사가 없어 데뷔가 늦어졌다.

세븐은 내년 초 아이튠즈 등 온라인에 음원을 공개한 후 오프라인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븐의 미국 진출을 지휘해온 양현석은 “미국 시장도 불황이다 보니 미국 신인가수들도 50만장 이하인 경우엔 음반을 내주지 않고 디지털 싱글로 먼저 발표하는데, 아직 검증되지 않은 동양가수에게 선뜻 앨범을 곧바로 내줄 음반사는 구하기 힘들 것”이라며 “디지털 싱글은 현지의 음반시장 상황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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