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승부치기 끝에 중국 꺾고 4연승

  • 입력 2008년 8월 17일 18시 28분


이승엽이 17일 열린 한국-중국전에서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이 17일 열린 한국-중국전에서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에서 중국을 꺾고 거침없는 무패행진을 계속했다.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제1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중국전.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비로 중단됐다 이날 6회부터 재개된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치기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이승엽(요미우리)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4승 무패를 기록, 쿠바(4승 무패)와 공동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남은 3경기(대만, 쿠바, 네덜란드전) 중 1승만 추가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된다.

강호 미국, 캐나다, 일본을 차례로 눌렀지만 정작 한국의 난적은 따로 있었다. 중국과 연장 10회까지 무득점으로 접전을 펼쳐 결국 승부치기까지 벌여야 했던 것.

14일 경기에서 중국 선발 리첸하오의 호투에 밀려 6회 1사까지 3안타 1볼넷을 얻는데 그친 한국은 17일 재개된 경기에서도 중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7회 1사 1루, 9회 2사 1-3루, 연장 10회 무사 2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결국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중국이 11회초 먼저 승부치기에 나서 1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펑페이의 중견수 플라이때 3루 주자 순링펑이 홈인했으나 야수가 볼을 잡기전 3루를 출발해 더블 아웃,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11회말 이종욱(두산)과 이용규(KIA)를 각각 2루와 1루에 두고 정근우(SK)의 투수 앞 번트때 상대 투수 류지엔강의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류지엔강의 4구를 통타,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힘겨웠던 승부를 마감했다. 한국의 1-0 승리.

한국은 선발 송승준(롯데·6이닝 2안타 1볼넷 9탈삼진)에 이어 장원삼(우리·4⅓이닝 2안타 4탈삼진), 오승환(삼성·⅔이닝 무안타)이 이어던지며 중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연장 11회초 1사 2-3루 위기를 넘긴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18일 오후 12시 반 대만(1승 3패)과 예선 풀리그 5차전을 치른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승부치기(tie breaker)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사상 처음 도입한 제도. 연장 10회까지 양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경우 11회부터 무사 주자 1-2루 상황을 만들어 놓고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11회에는 기존 타순에서 선두 타자를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지만 12회부터는 전회 마지막 타자 다음 타자부터 공격을 펼쳐야 한다.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 본선 경기 일정(한국시간)

8.13(수) 미국 : 8-7 (승)

8.15(금) 캐나다 : 1-0 (승)

8.16(토) 일본 : 5-3 (승)

8.17(일) 중국 : 1-0 (승)

8.18(월) 12:30 대만

8.19(화) 12:30 쿠바

8.20(수) 12:30 네덜란드

득점 상황

●연장 11회말 대한민국 공격

승부치기. 2루에 1번 이종욱이, 1루에 2번 이용규가 출루했습니다.

-3번 정근우 번트 댄 것. 투수가 잡아 3루로 송구했으나 세이프. 무사 만루.

-4번 이승엽 좌전안타! 3루 주자 홈인.

대한민국 1-0 중국

경기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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