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42년만에 보는 이응노 '渡佛展'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38분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객처럼 살다 세상을 떠난 화가 고암 이응노(顧菴 李應魯·1904∼1989)를 기리는 ‘이응노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인근 주택가에 문을 열었다. ‘42년만에 보는 이응노 도불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개관전에는 고암이 58년 처음 프랑스로 떠나기전 서울에서 열었던 기념전에 출품됐던 작품 61점이 선보였다. 12월 29일까지. 02―3217―5672

부인 박인경씨(72)는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시대에 뒤떨어진 그림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도불 당시의 작품을 하나도 처분하지 않고 간직해온 고암선생의 정신을 되살린다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응노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문자추상 군상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화풍을 바꿔온 고암의 작품을 차례로 보여주고 고암의 미술작업을 정리하는 학술 출판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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