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시빌액션’ , 돈보다 정의택한 변호사다룬 실화

  • 입력 1999년 10월 7일 19시 33분


7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마을 워번에서 발생한 환경오염과 이를 둘러싼 소송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스티븐 자일리언이 감독을 맡았다.

워번에서 산업폐기물에 의한 오염이 발견된 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12명의 아이들이 차례로 백혈병으로 죽는다. 유족들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개인상해 전문변호사 잰 슐리츠먼(존 트래볼타 분)에게 이 지역의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송을 의뢰한다. 슐리츠먼은 백혈병으로 아이들을 잃은 유족을 만나면서도 ‘주판알’을 굴리는 변호사.

그러나 그는 유족의 아픔에 공감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도 거대 변호사 그룹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이 작품은 법정과 환경문제 등 매력적인 ‘주변 환경’을 충분하게 살리지는 못했다. 다소 밋밋한 흐름에 비해 주인공인 잰 슐리츠먼(존 트래볼타 분)과 상대측 변호사로 출연하는 제임스 패처(로버트 듀발 분)의 캐릭터 묘사는 뛰어난 편이다.

정의의 실현보다는 막후협상이 판을 치고 돈이 소송의 승률을 좌우하는 미국의 법률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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