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지 10층석탑,보호용 유리옷 입는다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10분


국보2호, 원각사지 10층석탑이 유리옷을 입는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에 있는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그동안 산성비와 차량의 유해가스는 물론 사람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당했다. 그 석탑을 서울시가 높이 14.4m의 유리 보호각을 세워 보호하기로 했다.

유리 보호각은 여러장의 판유리를 연결해 만든 거대한 유리 구조물로 총 공사비는 10억원. 11월말 착공해 99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산성비와 풍화작용, 지하철의 소음 및 진동, 비둘기의 오물 등으로 훼손상태가 심각해 보호각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초부터는 일반 관람객 외에도 탑골공원에서 실시하는 무료 급식에 몰려오는 사람들로 공원이 북적대 보호대책이 더욱 절실해졌다. 94년 10월에는 탑신부에 부조돼 있는 불상과 보살상의 얼굴이 사람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기까지 했다.

유리 보호각은 지난해 서울시의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서강대 부설 산업기술연구소가 온도 및 습도변화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각사지 10층석탑은 세조13년(1467년)에 세워진 3기단 10층 대리석탑으로 조선초기의 대표적 석탑. 탑 주위에 부처의 일생을 세밀한 그림으로 표현해 ‘그림 팔만대장경’으로도 불린다. 이 탑은 서울 경복궁에 있는 경천사 10층석탑(국보 제86호)과 더불어 국내단 2기뿐인 대리석탑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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