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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게임「영화감독이야기」,영화탄생 애환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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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게임「영화감독이야기」,영화탄생 애환 그대로

입력 1997-09-10 07:58수정 2009-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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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스피드2」가 샌드라 불럭과 5백명의 인질을 싣고 스크린 항해를 시작했을 때 장 드봉 감독은 아마도 모든 영화평론가의 목을 조르고 싶었을 것이다. 온갖 언론매체와 평론가들이 「허술한 시나리오에 속도마저 느려터진, 돈만 처바른 영화」라며 지겹도록 약점을 물고 늘어졌고, 결국 이 영화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채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까짓 영화 한 편 흥행에 실패했다고 해서 지구의 평화가 깨지랴. 그러나 장 드봉 감독의 지금 기분은 지구가 콩가루가 돼 사라지지 않은 것이 되레 이상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영화를 만들어 보지 않고는 짐작조차하기 힘든 것이 감독의 심정일 터. 20일 시판 예정인 시뮬레이션 게임 「영화감독 이야기」(통큰·4만5천원)에는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감독이 겪는 애환을 그대로 축소, 게임자가 감독의 심경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놨다. 영화제작을 꿈꾸는 주인공이 충무로와 압구정동, 명동을 무대로 인맥을 쌓아 조감독 촬영감독 등 스태프를 모으고, 가능성 있는 배우들을 직접 찾아내 몇편의 영화를 찍어 스필버그와 같은 대감독이 된다는 게 게임의 줄거리. 그러나 게임자가 어떻게 자기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대가가 될 수도 있고 별 볼일 없는 삼류감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삼류로 게임을 마무리 짓기에는 주인공의 사연이 너무나 절절하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고 있던 주인공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난다. 영화배우였던 어머니와 조감독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의 몸속에 영화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 있던 주인공. 그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어머니가 숨을 거두고, 월남전에서 기록영화를 찍다 살아왔다는 아버지마저 『훌륭한 영화를 만들라』는 마지막 한마디와 함께 적지 않은 돈을 남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는데…. 깔끔한 3차원 그래픽과 81개에 달하는 현란한 비디오클립, 탄탄한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작품. 그러나 영화관련 전문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의 참맛을 느끼려면 기본적인 영화상식을 미리 쌓아두는 게 좋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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