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여자친구’ 영입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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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위쪽)-걸그룹 여자친구. 스포츠동아DB
그룹 방탄소년단(위쪽)-걸그룹 여자친구. 스포츠동아DB
걸그룹 소속사 쏘스뮤직 자회사 인수
가요계 “또 다른 단계 사업확대” 촉각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과 걸그룹 여자친구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향후 두 회사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빅히트는 29일 “최근 쏘스뮤직의 지분 인수 계약을 완료,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쏘스뮤직은 2009년 설립된 회사로, 빅히트는 쏘스뮤직의 기존 경영진을 유임하고 레이블의 색깔과 독립성도 유지해 운영키로 했다.

빅히트와 쏘스뮤직의 특별한 인연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오른다. 빅히트를 이끄는 방시혁 대표와 쏘스뮤직의 소성진 대표는 2000년대 중반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 분야를 담당하며 우정을 쌓았다. 이후 독립해 각자 회사를 설립한 두 사람은 2012년 걸그룹 글램을 함께 데뷔시켰다. 2015년 글램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해체하긴 했지만 두 회사가 합작해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두 사람은 절친한 선후배 관계로 두터운 우애를 과시해왔다.

이런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을 두고 가요계에서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서는 일로 받아들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이미 세계적인 위상을 확고히 한 빅히트가 이제 한창 성장 중인 걸그룹 기획사를 품어 안음으로써 또 다른 단계의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실제로 레이블 확장 및 사업영역별 구조 개편을 추진해온 빅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멀티 레이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남성 아이돌 그룹에 특화한 기획사라는 인식이 강한 빅히트로서는 여자친구를 발굴, 육성한 쏘스뮤직을 통해 잠재력 있는 연습생을 단기간에 확보해 아티스트의 스펙트럼을 넓히게 됐다.

쏘스뮤직 역시 빅히트의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세분화한 영역별 조직 체계에 바탕한 콘텐츠 강화와 기업 운영의 고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빅히트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플랫폼 노하우를 활용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와 쏘스뮤직은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철학이 비슷해 힘을 합치게 됐다”며 “서로를 잘 알기에 이번 인수가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빅히트가 쏘스뮤직을 시작으로 이후 또 다른 기획사를 인수합병할지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용산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하는 만큼 다른 기획사를 인수해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가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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