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장성]바이오 강국 도약, 국민 공감 디딤판 있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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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바이오 기술은 보건·의료, 식량, 에너지, 환경변화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열쇠이자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을 창출할 핵심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622명의 경제석학에게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 산업을 물었더니 45%의 압도적 수치로 바이오헬스케어를 지목했다. 인류가 원하는 궁극적 지향점은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맞춤의료,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health) 등 바이오 연구개발(R&D) 및 산업 활성화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12년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 등 바이오 R&D 진흥 정책으로 모바일·디지털 진단기기와 의료 앱 시장에 대한 민간 투자 유인 및 개인 맞춤형 치료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 2차 생명공학 기본계획 추진 등을 통해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수립하면서 R&D 투자와 벤처창업 생태계 마련 등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 시장 규모는 2015년 29조4000억 원으로 2010년 대비 7조6000억 원이 증가했고, 바이오벤처 창업 수도 2010년 140여 개에서 2016년 440여 개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이 바이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의 발전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

우선 국내 산학연 연구 주체 간 개방형 혁신을 통해 R&D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국민생활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생활에서 얻은 각종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융합형 연구가 필요하다.

또 규제혁신을 통해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최근,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아들과 또 다른 환자들을 위해 해외에서 혈당측정기를 수입하고 앱을 만들어 제공했다가 법적인 고초를 겪은 사례에 대해, 규제 개선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 공급체계가 마련된 것은 신기술·신산업 촉진을 위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바이오 분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해소도 중요하다. 바이오는 타 산업 대비 고용유발 효과가 크지만 필요한 인력은 부족하다. 미래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R&D 우수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현장 전문 인력의 양성과 공급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초고속 통신과 스마트폰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된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와 그 저변 덕분이었다. 바이오가 우리의 새로운 국가 혁신 성장동력 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바이오 강국 도약#국민 공감 디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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