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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시장 한국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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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시장 한국산 ‘질주’

이은택 기자 입력 2018-01-04 03:00수정 2018-0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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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1월 글로벌 출하량 급증
LG화학 2.7배 늘어 세계 2위… 삼성SDI 87.5% 증가해 3위
SK이노베이션 1조원 투자 나서
中시장은 규제 장벽에 진출 난항
전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점유율을 늘리며 톱3로 뛰어올랐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 생산기지 가동, 신제품 개발 등 잇단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LG화학과 삼성SDI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각각 출하량 2, 3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1위인 LG화학은 조사 기간 4.1GWh(기가와트시)를 출하해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7배 성장했다. 글로벌 순위는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SDI도 2016년보다 87.5% 성장한 2.2GWh 출하를 기록했다.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랐다. SNE리서치는 “두 업체 모두 하위 업체들과의 격차가 최소 0.5GWh 이상이어서 1∼11월 순위가 12월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업체의 성장을 이끈 것은 전기차의 판매 호조다.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되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Bolt), 르노 Zoe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SDI도 인기 모델인 BMW i3, 330e, 530e와 폴크스바겐 e-골프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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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제외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지만 자국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외국산 배터리 장착에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산 배터리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판매 불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한국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올해부터 유럽 생산기지인 폴란드 공장을 본격 가동해 제품 양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화학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현존 유럽 배터리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삼성SDI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삼성SDI가 조만간 기존 배터리들의 장점을 결합한 새 제품을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글로벌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헝가리 공장 건설을 계기로 전환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야에 총 1조 원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이같이 전기차 배터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미래 시장이기 때문이다. 각국이 환경 보호와 대기 관련 규제를 이유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펴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은 아직도 발전 초기 단계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배터리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터리를 지배하는 업체가 결국 미래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의 지배력이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기차#배터리#한국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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