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우 셰프의 오늘 뭐 먹지?]내 마음 훔치는 ‘베이커리 카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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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와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빵 천국 ‘블랑’ 매장. 정신우 씨 제공
종류와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빵 천국 ‘블랑’ 매장. 정신우 씨 제공
정신우 국내 1호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일명 잡식남
정신우 국내 1호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일명 잡식남
지금 대세는 빵과 커피가 있는 ‘베이커리 카페’.

더 이상 ‘커피 따로, 빵 따로’가 아니다. 밥보다 빵을 많이 먹고, 하루에 커피 한 잔은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사람들의 염원으로 곳곳에 빵과 커피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레시피가 공개돼 직접 건포도로 천연발효종을 만들어 집에서 빵을 구워 먹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빵 기술자들의 빵과 프리미엄 커피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빵이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서는 행렬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의 품질 차이 때문에 특정 카페를 고집한다. 커피의 맛처럼 예민하고 개성을 잘 표현하는 음료도 드물다. 그 사람이 마시는 커피를 맛보면 확실히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서울 마포구 당인리 발전소 주변 카페에서 빵 기술자인 후배를 만났다. 입버릇처럼 개인 빵집을 열고 싶다는 후배는 현재 기업 브랜드 빵집에서 빵을 만든다. 후배는 베이커리 카페의 유행은 “이젠 먹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라 선택하는 시대”라고 외치는 소비자의 니즈와 관련 있다고 말한다.

맛을 선택하는 시대다. 커피는 커피 원두와 산지의 특성에 따라, 로스팅 기술에 따라 커피의 향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피곤한 몸과 정신의 각성을 위해 거의 중독처럼 ‘1일 1커피’를 하는 사람이 많다. 세상에서 가장 끊기 어려운 것이 담배라고 말할 수 있지만 탄수화물이 더 힘들다. 밀가루로 만든 빵은 그중에서도 특히 어렵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커피는 ‘라테’다. 서울 마포구의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아이스 ‘카페 라테’는 단연 압도적인 맛이다. 에스프레소의 짙은 향이 우유에 진하게 녹아들어 여운이 길다. 캉파뉴 같은 빵들이 인기가 많지만, 산딸기 피낭시에, 페이스트리 같은 과자도 맛이 진하다.

트렌드 세터들에게 최근 독보적인 사랑을 받는 베이커리 카페는 서울 강남구의 ‘아우어 베이커리’다. 다양한 허브를 이용한 허브 빵과 버터 프레츨, 크루아상은 아이스커피와 함께 인기다. 그 덕분에 주말이면 카페 근처 도산공원에 빵 봉투를 들고 데이트 하는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향이 진하고 크리미한 맛이 특징인 ‘플랫 화이트’도 인기다.

서울 마포구 ‘블랑’은 빵 천국이다. 가짓수와 가격 모두 만족스러워서 단품으로 타르트와 조각 케이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넓은 실내와 자리 덕분에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정신우 국내 1호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일명 잡식남 cafe.naver.com/platestudio
 
○ 프릳츠 커피 컴퍼니: 서울 마포구 새창로2길 17. 02-3275-2045
○ 아우어 베이커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11. 02-545-5556
○ 블랑: 서울 마포구 양화로 192. 02-332-2780
#베이커리 카페#빵#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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