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레저용 모터사이클 판매 늘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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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오토바이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속도로에 모터사이클(오토바이) 출입을 제한하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한 명을 더 태워도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65·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호를 무시하거나 인도로 주행하는 일부 운전자들 때문에 오토바이는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생겼지만 교통 흐름을 맞춰가며 주행하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원래 250cc 이상 오토바이는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1972년 통행이 금지된 후 국내외 오토바이 업체들은 성능을 제대로 낼 수 없다며 반발해왔다.

정 사장은 국내 오토바이 시장의 산증인이다. 기아기연공업에 1976년 입사해 2000년 대림자동차공업 대표를 지냈다. 2001년 혼다코리아(당시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초 오토바이 면허를 딴 뒤 신제품들을 직접 테스트했다. 한때는 대형스쿠터 ‘포르자’를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녔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오토바이 시장이 2009년 8만6429대에서 지난해 8만4410대로 축소되는 가운데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회계연도 2013년 4월∼2014년 3월 기준)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1만5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8.6% 증가했다.

정 사장은 “국내 소형 오토바이(125cc 이하) 판매량은 배달용 수요가 줄면서 연간 5000대씩 감소하고 있지만 혼다코리아는 ‘PCX125’, ‘벤리110’, ‘MSX125’ 등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오토바이(125cc 초과) 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7000∼8000대 수준이지만 레저용 수요로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달 750cc 모터사이클 ‘NC750X’와 ‘뉴인테그라’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1∼6월)에 650cc 스포츠형 모델과 1300cc 장거리용 모델을 내놓는다”며 “올해 대형 모델 1000대를 포함해 모두 1만2000대를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문에선 연내 디젤 모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4856대)보다 다소 줄어든 4500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우영#혼다코리아#레저용 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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