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세상 끝까지 밀어붙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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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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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usic Salon 카를라 브루니

키 175cm, 모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그녀가 디너파티에서 대통령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프러포즈를 받아 이듬해 결혼에 골인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게다가 그녀가 사실은 대기업 집안의 막내딸이며 한때 에릭 클랩턴, 믹 재거, 도널드 트럼프와 사귀었다면? 이 놀라운 경력의 소유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5)다.

‘교차로에서 눈물 흘리는 여인(Lady weeping at the crossroads·2007년)’은 영국 시인 위스턴 휴 오든의 시를 가사로 한 곡이다. 서정적인 가사만큼 멜로디도 감미롭다. 브루니는 ‘석양에 서 있는 님’을 만나려면 ‘영원히 우는 깊고 쓴 바다를 삼킬’ 각오를 하라고 노래한다. 짧은 호흡으로 읊조리는 허스키한 목소리는 그녀의 몸매만큼 섹시하다. 브루니가 얼굴과 배경 때문에 성공했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은 꼭 노래를 들어보라.

www.youtube.com/user/o2foryo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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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와 브루니는 닮았다. 그녀는 ‘세상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는 가사처럼 쉬지 않고 달렸다. 열아홉 살에 모델 생활을 시작해 한때 1년에 75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면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2003년 가수로 변신해 세 장의 앨범을 냈다. 그리고 2007년,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핵을 가진 남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카를라 브루니#프랑스 대통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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