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형 ETF 회전율, 코스피의 50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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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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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고수익 고위험’ 상품 하루평균 20%… 코스피는 0.4%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일반 ETF에 비해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하루 평균 매매회전율은 20.2%로 코스피 회전율(0.4%)의 약 50배에 달했다.

파생형 ETF 중 회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인버스 ETF로 43.1%의 회전율을 보였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지난달 ETF 전체 거래대금의 29.9%를 차지했다. 수익률이 지수 상승폭의 2배인 레버리지 ETF는 전체 ETF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8%로 가장 컸으며 매매회전율은 15.3%였다.

이런 ETF는 투자자의 예측과 반대 방향으로 주가지수가 움직이면 손실이 두 배가 된다.

6월 말 기준 ETF의 자산 총액은 11조6710억 원으로 시장이 개설된 2002년 10월 3444억 원과 비교해 약 34배 규모로 성장했다. 코스피 순자산 대비 비중도 2002년 0.1%에서 1.1%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508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12억 원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단기 매매 비중이 높다는 뜻”이라며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투자가 ETF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종문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변동성이 큰 파생형 ETF에 거래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파생형 ETF가 가진 잠재적 위험에 대해 규제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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