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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양궁-펜싱 운동효과…심신에 샘솟는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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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양궁-펜싱 운동효과…심신에 샘솟는 활력

입력 2000-10-01 18:44수정 2009-09-22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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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셋이나 따낸 양궁과 생각지도 않았던 금을 딴 펜싱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둘 다 국내에선 ‘생활체육’과 거리가 멀다.

국내 양궁 동호인은 1200여명. 유명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를 비롯해 동호인이 150만명인 미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에선 가족이 어울려 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동호인 수가 양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펜싱은 고려대 연세대 등의 대학동아리 4개와 2개의 동호회가 전부. 독일엔 300여개 클럽이 있고 세계 101개국 4만3000여 클럽에서 130만 명이 ‘검’을 다듬고 있다. 한 마디로 두 종목에서 금이 나온 것은 ‘모래 속에서 핀 꽃’에 비유될 수 있다.

그러나 두 종목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둘 다 일종의 ‘정신운동’이어서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전문인이나 직장인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일의 능률도 크게 올린다. 또 생각보다 훨씬 운동량이 많다. 장비가 필요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비싸진 않다.

◆양궁

어느 운동보다 여성스러워 보이는 양궁. 그러나 운동선수 사이에선 ‘변강쇠 운동’으로 불린다. 활을 들고 마냥 서 있는 것 같지만 괄약근을 이용해 단전과 하체에 힘을 주고 표적을 조준하기 때문이다. 1940년대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아널드 케겔이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했지만 ‘정력강화 운동’ ‘명기만들기 운동’으로 더 유명해진 ‘케겔운동’의 핵심도 괄약근. 따라서 양궁은 정력이 약하거나 폐 장이 좋지 않은 사람, 요실금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밀고 당기고… 10분동안 43kcal 소비

▽운동효과〓양궁은 몸의 중심 운동. 중심이 무너지면 활을 쏠 수 없다. 또 정적인 운동이면서 동적이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왼팔과 오른팔은 계속해서 밀고 당겨야 하는 균형 운동이기 때문이다. 오른팔 왼팔의 이두박근 삼두박근은 물론 오른쪽 가슴의 흉근도 발달된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소비되는 칼로리는 10분 동안 43㎉가 소비된다.

“평소 허리 어깨를 숙이거나 움츠려 생활하기 때문에 수축돼 있는 등의 근육을 잡아 당기기 때문에 오십견 예방에도 좋습니다.”(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서거원감독)

▽정신효과〓양궁은 정신운동.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표적 중앙에 화살을 맞출 수가 없다. 정신을 집중해 몸의 중심과 양팔에 힘의 균형을 잡아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과도한 긴장이나 정신 이완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므로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훈련방법을 이용한다. 과도한 긴장을 할 때는 잔잔한 호수를 연상하거나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떠올리면서 안정을 취하고 지나치게 긴장이 이완됐을 때는 우승했을 때의 환희 감동 등을 생각하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한다.

“양궁을 시작하고 폐활량도 커지고 하체의 힘도 강해졌지만 무엇보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감정 조절을 쉬워졌다.”(원명숙·42·인천 계양구 계산동)

◇기본장비 15만원…한달 배우면 실전

▽시작하려면〓세계 양궁의 최강국에 어울리지 않게 일반이 양궁을 배울 수 있는 곳은 한 군데 밖에 없다. 지난해 8월부터 인천 계양구청(이익진구청장)의 지원으로 구청 양궁선수단(032―450―2676)이 주 3회 2시간씩 주부 직장인 학생들에게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반면 군 면 단위에까지 양궁클럽이 있는 미국 프랑스 호주 등은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4,5세 어린이부터 80세 할머니까지 3대가 어울려 활을 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양궁 우승자인 호주의 사이먼 등 수많은 선수들이 취미로 입문해 선수가 될 정도다.

양궁의 기본 장비는 활(10만원) 화살(10발에 2만원) 화살통(1만원) 핑커탭(1만원) 가슴받이(5000원) 암가드(1000원·팔 보호대) 등. 15만원 정도면 ‘자기 활’로 양궁을 즐길 수 있다. 경기규칙과 기본자세를 한 달 정도 배우면 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

▽양궁이란?〓인류는 태어나면서 먹고 살기 위해 활을 쐈다. 6만년전 벽화에도 활을 쏘는 그림이 있을 정도. 1538년 영국 왕실 헨리7세가 즐기기 시작했고 귀족에게 사랑을 받았던 양궁은 총에 밀려 1538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포츠로 변신했다. 1972년 제20회 뮌헨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남녀 70m 개인전 단체전이 있다. 예선전은 ‘랭킹라운드 방식’으로 64명을 뽑고 본선은 4개조로 나눠 ‘죽음의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펜싱

한때 ‘신사 만의 스포츠’였던 펜싱은 끊임없이 스텝을 밟아야 하므로 여성이 다리를 늘씬하게 하고 군살을 빼는데 제격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펜싱 경기에 여성은 지난해에야 플뢰레 에페 사브르의 세 종목 모두에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펜싱 인구의 절반 정도가 여성이다. 펜싱은 상체를 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사실 상체와 하체의 운동량이 3대7.

◇한두달만에 10kg 감량 거뜬

▽운동효과〓몸무게 66㎏인 사람이 30분 동안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하면 291㎉의 열량이 소모돼 30분 동안 쉬지 않고 4.4㎞을 뛴 것과 엇비슷하다.

“초보자가 하루 4분의 게임을 다섯 번 하면 한 두 달 만에 10㎏를 거뜬히 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하루에 2㎏이 빠지는 경우도 있죠.”(대한펜싱협회 오원석상무이사)

펜싱은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 균형감 등이 요구되는 온몸운동. 게다가 복잡한 규칙에 따르면서도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지적 게임’이기도 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직원인 펜싱 동호인 김대호씨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이길 수 없고 자신감과 순간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펜싱을 열심히 하는 것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하려면〓연세대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아남펜싱클럽(02―756―6880)과 코스모 스포츠 빌(02―3484―7800)의 두 곳에서 배울 수 있다. 아남의 한 달 회비는 3만원. 처음 한 달동안 스텝을 가르치고 칼을 쥐게 한다. 코스모에선 연회비 198만원을 내고 골프 수영 스쿼시를 하고 헬스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은 월3만원, 비회원은 7만원을 내고 배울 수 있다. 첫 주엔 경기규칙과 기본자세를 배우고 2, 3주부터 게임에 들어간다.

장비는 처음에 신발을 사고 나중에 팰요한 것을 차근차근 사면 된다. 펜싱화는 5만원 안팎, 칼은 8만원, 도복은 10만∼40만원, 마스크 10만원, 장갑 1만∼2만원. 플뢰레 사브르 에페 순으로 섭렵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세 종목 중 한 가지를 택한다.

◇플뢰레등 세종목 중 하나 선택해야

김영호선수가 메달을 딴 플뢰레는 원래 ‘꽃’이란 뜻. 칼끝이 꽃 모양과 비슷해서 지어진 이름이며 상체를 먼저 찌르면 점수를 딴다. 에페는 머리부터 발가락까지 온몸을 찌르는 종목. 사브르는 기마병들의 옛 무기인 긴 칼로 머리와 상체 팔 손목을 찌르거나 패거나 자르는 등 온갖 방법으로 공격하는 종목이다. 과격함 때문에 여성 부문에선 지난해에야 정식종목으로 인정됐다. (도움말〓건국대 스포츠과학부 차광석교수)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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