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BS 「야망의 전설」 실제 연주자 박본

  • 입력 1998년 6월 8일 07시 33분


집안간의 구원(舊怨)때문에 여인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돌아서서 쓸쓸히 트럼펫을 연주하는 고독한 남자….

지난달 KBS 2TV 주말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 탤런트 최수종이 보여주었던 인상적인 트럼펫 연주. 그 ‘연기’에 실제로 애조띤 선율을 선사한 사람은 트럼펫 주자 박본이다.

카메라 앞에 선 최수종 옆의 구석진 곳에 서서 그가 연주한 곡은 직접 작곡한 ‘아름다운 세상’. 세상에 내놓은지 오래된 곡이지만 비로소 드라마에서 그 빛을 발했다.

박본은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잡아본 트럼펫과 30년을 더불어 살아왔다. 72년부터 9년동안은 동아방송 경음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울 윈드 앙상블’창단멤버이고 그룹사운드 ‘검은 나비’에서도 활동했지만 그가 선택한 발라드풍 트럼펫 연주가 워낙 청중 층이 얇은 탓에 알아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재즈를 하면 좀 더 알려질 기회가 있었겠지만 잘 하지도 못하는 솜씨로 음악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가 발라드풍 음악을 고집하는 이유.

92년 ‘월드 팝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지휘자 겸 트럼펫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7월경 그간의 연주와 자작곡을 모은 CD를 시판할 계획이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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