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를 더 특별하게”… 먹고 쉬고 사랑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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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특급 미식전쟁’

롯데호텔서울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서울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롯데호텔 제공
국내 특급호텔들이 세계적 수준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미식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이 숙박 시설 못지않게 레스토랑의 음식 맛과 분위기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미슐랭이 발간하는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 ‘미슐랭가이드’는 소비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단어가 됐다. 최근에는 프랑스 정부 주관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인 ‘라 리스트’까지 알려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모처럼 호텔에서 식사모임을 할 때 참고할 만한 호텔 레스토랑 지도를 살펴봤다.

프랑스 요리 부문에서는 롯데호텔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피에르가니에르서울’(롯데호텔서울)과 ‘스테이’(시그니엘서울) 등 두 곳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오픈한 피에르가니에르서울은 프랑스 미식 전문 매거진 ‘르 셰프’의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뽑은 세계 1위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국내 유일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현지의 맛과 서비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가니에르가 선별한 프랑스인 셰프와 서비스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다.

시그니엘서울의 스테이에서는 프랑스 요리계의 황태자라 불리는 야니크 알레노의 독창적인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알레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두 곳을 등재시킨 셰프다. 스테이에서는 프랑스 현지 트렌드를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접목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한식 부문에서는 신라호텔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미슐랭 3스타 및 라 리스트 톱 150에 선정된 ‘라연’(서울신라호텔)이 대표적이다. 라연은 전통 한식에 기본을 두며 가장 좋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면서도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 역시 특징이다. 신라호텔 이외엔 미슐랭 1스타의 ‘비채나’(시그니엘서울)와 ‘주옥’(더 플라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케의 스시(위쪽 사진),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의 불도장.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케의 스시(위쪽 사진),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의 불도장.
중식 부문에서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전통의 강자 ‘팔선’(서울신라호텔)과 미슐랭 1스타 ‘유유안’(포시즌스호텔서울)을 제치고, 여경옥 셰프가 이끄는 ‘도림’(롯데호텔서울)이 이번 ‘라 리스트 2020 톱 1000’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 셰프는 광둥요리의 대가이면서 쓰촨, 베이징, 상하이 요리까지 고루 섭렵한 거장으로 손꼽힌다. 중식 특유의 기름기는 물론이고 강한 짠맛과 단맛을 줄여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식 부문에서는 ‘스시 조’(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케’(서울신라호텔), ‘모모야마’(롯데호텔서울)가 나란히 라 리스트 2020 톱 1000에 오르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아리아케는 일본 현지 음식 평론가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모든 식재료를 현지 답사와 연구, 평판 조회 등을 거쳐 국내 주요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다.

뷔페 부문에서는 ‘더 파크뷰’(서울신라호텔), ‘라세느’(롯데호텔서울), ‘아리아’(웨스틴조선 서울), ‘테라스’(그랜드하얏트서울) 등이 경쟁 중이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예약이 마감될 정도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들이 경쟁적으로 거장 셰프를 영입하며 맛과 품격을 높이는 데 투자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세계적 수준의 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특급호텔#미식전쟁#호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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