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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10분의 행복’… 2030 사로잡은 웹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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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10분의 행복’… 2030 사로잡은 웹예능

이지운 기자 입력 2018-06-19 03:00수정 2018-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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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유튜브 통해 시청, ‘빅 픽처’ 통합재생수 1억 돌파
마니아 대상 다양한 소재로 인기… ‘포토 피플’ 여행+사진으로 화제
성장세 비해 수익모델은 부족
2030세대의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는 웹 예능이 뜨고 있다. PPL 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역대 네이버TV 조회수 1위를 달성한 ‘빅 픽처’와 웹 예능 제작사 비보TV와 CJ E&M의 협업으로 탄생한 ‘밥블레스유’, 김재중 등 아이돌 스타를 섭외해 웹 예능 한류를 노리는 ‘포토피플’(왼쪽 사진부터).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네이버 TV 캡처
대학생 이필규 씨(23)는 요즘 유튜브로 웹 예능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5∼10분짜리 영상을 몇 편씩 보다 보면 서울과 경기 수원을 오가는 등하굣길도 무료하지 않다. 이 씨는 “요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고 있으면 대개 웹 예능을 보고 있더라”고 했다.

웹 예능이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 토크, 먹방 등 기존 TV 예능과 포맷은 유사하지만 한 편에 5∼10분 내외로 짧으며 주로 포털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된다.

특히 출퇴근이나 등하굣길의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보는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이달 초 시즌2를 마친 ‘빅 픽처’는 통합 재생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평일 퇴근 시간대 재생 수는 하루 평균 5만5000회로 다른 시간대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주말에는 오히려 평일의 30% 수준으로 떨어진다.


‘빅 픽처’를 연출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여운혁 콘텐츠제작사업부 사장도 “출퇴근 시간대, 특히 퇴근 시간대에 재생 수가 확 올라간다”며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잠깐씩 짬 나는 시간에 웹 예능을 즐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웹 예능들이 영상을 업로드하는 시점이 평일 오후 5시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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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능이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이유는 뭘까. 일단 지상파 예능과 비교할 때 표현의 제약에서 훨씬 자유롭다. ‘빅 픽처’는 하하와 김종국이 광고주를 모집하고 간접광고(PPL)를 내보내 드라마 제작비 70억 원을 모으는 게 메인 콘텐츠다. 상표 노출이 자유로운 웹 콘텐츠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판 웹 예능’의 효시라 할 수 있는 tvNgo의 ‘신서유기’(2015년) 역시 TV에서 보기 힘든 과감한 B급 개그코드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여기에 세분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최근 창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웹 예능 ‘포토피플’은 해외여행이라는 흔한 포맷에 사진 촬영이란 콘셉트를 추가해 화제를 모았다. 전반적인 여행 정보보다는 사진 촬영 기법이란 좀 더 디테일한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에 비해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은 웹 예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웹 예능도 경쟁이 가열되며 유명 연예인 출연이나 해외 촬영 등 ‘사이즈’는 커졌지만 재생 수 수익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간접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웹 예능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발표한 ‘2018 콘텐츠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을 통한 영상 이용 비율은 전년보다 약 28% 증가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한 젊은 층이 대중문화의 주요 소비자로 성장할수록 웹 예능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본 수출을 성사시킨 ‘포토피플’의 조창완 PD는 “웹 콘텐츠는 처음부터 언어별 자막을 선택할 수 있게 제작돼 해외 수출이 용이하다”며 “콘텐츠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웹 예능#빅 픽처#포토 피플#밥블레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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