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男기자 3명의 올인원 화장품 체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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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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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바르면 행복한 화장하는 남자, 미백효과 느낌에 거울보고 ㅎㅎㅎ

랩 시리즈 제공
랩 시리즈 제공
《 어젯밤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 평소보다 늦은 기상 시간. 피곤함을 느끼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아침, 남자들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아침 일과 중 하나는 피부 관리다. 면도할 기운조차 없는데 거울을 보며 정성스럽게 얼굴을 닦아내는 건 사치일 뿐이다.

그렇다고 피부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성용 올인원 제품은 간편함과 실속, 두 가지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남성들을 위해 태어났다. 동아일보 남자 기자 세 명이 2주간 남성용 올인원 제품을 사용해 봤다. 》

이 제품을 써봤어요

랩 시리즈 ‘스킨케어 포맨 프로 LS 올-인-원 훼이스 트리트먼트’(50mL·4만 원대)=자체 개발 성분인 ‘MPD-8 콤플렉스’와 ‘I-매트’가 면도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피지 성분의 흡수를 도와 번들거림을 잡아준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맨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145mL·4만2000원대)=아이오페가 개발한 항산화 효소인 ‘바이오 리독스’가 91.7% 함유돼 흐트러진 남성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준다.

LG생활건강 ‘오휘 포맨 올인원 파워 트리트먼트’(110mL·7만5000원)=‘축복의 열매’로 불리는 향신료인 블랙 커민 추출물을 80% 이상 넣은 에센스로 피부 진정, 보습, 미백, 주름 개선 등의 기능이 있다.

기자들의 평소 피부 고민

김범석 기자=평소 피부는 지성. 기름이 좔좔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 종일 세안을 못하면 번들거릴 때가 있다. 관리하지 않으면 피부가 새카맣게 변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평소 화이트닝 스킨이나 에센스를 꾸준히 써 왔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주름 개선 기능 화장품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장관석 기자=건조해서 각질 고민이 있다. 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다 보니 여름과 봄에는 스킨이나 로션을 잊고 살 때도 있다. 평소 ‘피부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신념이 강하다. 얼굴에 블랙헤드가 점점 생겨나는 것을 해가 갈수록 느끼고 있다.

권기범 기자=여름철엔 번들거림, 겨울철엔 건조함에 시달리는 변덕이 심한 피부의 소유자다. 까만 얼굴 탓에 조금만 관리를 안 해도 칙칙해 보이는 피부가 고민이다.

남자 기자들의 별별 평가

▽김범석 기자=아이오페의 용량은 145mL로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제품보다 양이 2배 가까이 많은데 가격도 4만 원대라 경쟁력을 갖췄다. 에센스임에도 점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볼에 쫙 펴 바르면 마치 스킨처럼 흘러내리는 느낌이다. 스킨을 따로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점성이 없는 만큼 피부 흡수 속도도 빠르다. 바르자마자 5분 안에 유분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과거 아버지 세대가 발랐던 스킨 ‘쾌남’의 21세기 버전이 아닐까. ‘가볍게’ 바를 수 있는 제품으로는 딱 맞는다.

오휘포맨은 세 제품 중 가장 ‘뭔가를 바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오페 바이오에센스보다 점성이 있고, 랩 시리즈 제품보다는 묽어 사용감으로는 가장 에센스다웠다. 다른 제품과 달리 시트러스 계열의 시큼한 향이 난다. 남성들이 좋아할 만하다. ‘뭘 바르는 듯한 느낌’은 적당한 점성 덕분이다. 하지만 제품 용기에서 내용물이 잘 안 나온다는 것은 단점이다. 여느 에센스 제품처럼 바른 후 일정 시간 유분이 얼굴에 남아 있다. 그런데 15분 정도 지나면 피부는 촉촉한 느낌인 데 비해 번들거림은 보이지 않아 흡수력, 수분력이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유의 유분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제품이다.

랩 시리즈는 세 제품 중에서 가장 점성이 높았다. 제품 용기는 긴 원통형으로, 휴대성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향의 흰색 크림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랩 시리즈의 특성인데, 이 제품 역시 무향에 흰색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얼굴에 펴 바르면 유분감은 거의 없다. ‘내가 지금 펴 발랐나?’ 하고 느낄 정도로 얼굴에 전혀 사용감이 나타나지 않았다. 유분감을 싫어하고 빨리 바르고 외출하려는 남성들이 좋아할 제품이다. 수분감 없이 점성이 강해 에센스라기보다 화장 맨 마지막에 바르는 ‘크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 보니 이 제품을 바른 뒤 로션이나 크림 등 랩 시리즈보다 묽은 다른 제품을 바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연애 상대로 비유하자면 오휘 포맨은 애교 많은 연애 상대, 랩 시리즈 제품은 무뚝뚝하고 투박한 애인 같은 느낌이다.

▽장관석 기자=아이오페 맨은 스킨로션과 애프터셰이브를 겸할 수 있다. 향의 마지막 부분에 다소 남성 스킨의 향이 느껴져 ‘아저씨’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스킨 형식이라 촉촉하게 흡수되는 편이다. 제품 측면에 하루 사용 눈금이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량을 지킬 수 있다. 금방 흡수되고 날아가는 느낌이라 가끔 버석버석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랩 시리즈는 거의 향기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부담이 없다. 촉촉함이 가장 오래 지속된다. 가볍고 원통형 플라스틱 재질이라 휴대하기 좋았다. 2주 동안 가지고 다녔는데 불편함이 없었고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바르기 좋다. 출장길에도 실제로 들고 갔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피부를 한번 챙겨 보자는 마음이 들었을 때 선택하기 좋을 것 같다. 무언가를 피부에 발랐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다만 크림 타입이다 보니 피부에 골고루 바르고 있는 게 맞는지 나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게 된다. 오휘 포맨은 허브 향으로 아침에 바를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세 가지 제품 중에서 가장 좋은 향이 났다. 스킨 타입이다 보니 피부에 잘 흡수되었고 유분감이 없어서 끈적임 없이 깔끔했다. 지속력은 크림 타입보다 약한 듯. 그리고 제품 하나가 ‘스킨, 에센스, 로션’ 역할을 한 번에 해내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다. 면도 후 피부가 따끔할 때가 있는데 제품을 발랐을 때 가장 부드럽게 흡수됐다. 사용하면서 미백 효과가 다소 있다고 느꼈다.

▽권기범 기자=올인원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편함이다. 거기에 쉽고 빠르게 피부에 흡수되는 느낌이면 금상첨화다.

랩 시리즈는 펌핑해 사용하는 용기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정량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얼굴에 뭔가를 바르기 귀찮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역시 편하고 빠른 게 제일이기 때문이다. 제품을 바르자마자 끈적이지 않고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제품의 성능은 발군이다. 바르고 난 뒤 빠르게 피부에 흡수되는 느낌이 들었다. 스킨에 포함된 알코올이 날아가면서 느껴지는 뻑뻑함이 없었다. 바르고 난 뒤 수시간이 지났어도 지속감은 여전했고 번들거림도 적었다. 단 토너보다는 로션에 가까운 질감에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펴 바르기보다는 손가락을 이용해 꼼꼼하게 발라야 했기 때문이다.

오휘 포맨은 세 제품 중 정체성이 가장 뚜렷했다. 편리하고 향긋했다. 손바닥에 몇 차례 뿌려서 치덕치덕 바르기만 하면 되는 올인원 제품의 본질에 가장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킨과 로션의 딱 중간 정도 되는 점성 덕분에 꼼꼼하게 바르지 않아도 얼굴에 빠른 속도로 골고루 바를 수 있었다. 과일과 나무 향이 느껴져 상쾌했다. 검붉은 색을 중심으로 메탈 느낌을 주는 장식을 곁들여 남성다움을 한껏 강조한 제품 용기는 보너스. 단 바르고 난 뒤 손에 남는 약간의 끈적임은 아쉽다.


아이오페 맨은 엄밀히 말하면 절반의 올인원 제품이다. 애프터셰이브와 스킨, 에센스가 합쳐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피부가 남다르게 건조한 사람이라면 보습을 위해 모이스처라이저를 따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부에 깔끔하게 흡수되는 느낌은 산뜻했다. 번들거리거나 끈적거리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미백과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이기 때문에 피부 건강 챙기기에도 제격이다.

정리=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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